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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흑곰 Jul 08. 2019

#6. 마지막 10%가 지금까지의 90%를 결정한다.

막바지 준비와 최종 점검하기


[안내]

'그리고 작가가 되었다.'를 대제목으로 하며,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들을 풀어 갈 예정입니다.

단순히 제 경험담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두려워하시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책 출간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내용들도 함께 실을 예정입니다.

책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다른 좋은 글들과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들을 눈여겨보시는 것이 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긴 했지만 원고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던질 것이 예상되어 추가적인 요청 메일을 받기 이전에 원고를 다시 살펴보았다. 며칠 간격을 두고 원고를 보니 역시나 다듬어야 할 부분이나 비문 등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내용도 무언가 알맹이가 빠진 부분이 있어 그 부분도 조금씩 채워나갔다.

그러던 중 편집부에서 연락이 왔다. 생각보다 숙제거리가 많았다. 내가 받은 요청은 이랬다.

| 작가 소개와 사진을 보내주세요.

| 추천사를 받으실 수 있다면 추천사도 몇 꼭지로 얼마의 분량으로 보내주세요.

| 원고 사이사이에 추가할 수 있는 어떤 사례를 추가로 조사하셔서 10 꼭지 이상으로 보내주세요.

| 맞춤법, 비문, 띄어쓰기 등등 기본적인 부분에는 더 신경을 써서 다듬어주세요.

| 중복되는 내용은 삭제해 주시고, 장문은 2개 이상의 단문으로 끊어서 정리해 주세요.

그리고 언제까지 최종 자료를 전달해 달라고 기한을 제시해왔다. 그리고 마무리를 강조했다.


마지막 10%가 지금까지의 90%를 결정한다.


내가 예상한 것은 위의 리스트에서 한 두 개 정도였다. 이외 추천사나 추가적인 조사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못했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해 둔 덕에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했다. 그렇다고 해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나 사진과 추천사는 직장인인 탓에 개인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요청 사항이었다. 고민 끝에 필수 조건인지를 되물었고 굳이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대답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대신 원고를 더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집과 도서관을 이용해서 최종 보완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원고를 몇 번이나 다시 살펴보았는지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10%를 위해 끝까지 느슨해지지 않으려 애를 썼다. 

2주 후, 최종 완성된 원고와 함께 몇 가지 사항들을 요청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나의 마지막 10%가 지금까지의 90%를 결정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주어진 시간과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았다. 


잘 키운 내 자식을 떠나보낸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아 예약 판매와 정식 출간 일정을 알려왔다. 내 인생의 첫 책은 그렇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하는 것은 마케팅이다. 아무리 책이 발간되어도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건 모두들 다 아는 사실이다. 출판사에서도 물론 그들만의 경험과 역량으로 마케팅에 힘쓰겠지만 저자도 힘을 보태야 한다. 지인들에게 출간을 알림은 물론이고 본인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블로그, 카페 등)을 보유하고 있거나 활동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불쑥 나타나 "제 책 좀 사주세요."라고 홍보하는 것보다는 이런 점을 미리 감안하여 사전에 online으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많은 경험자들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여 마케팅하는 것을 거의 필수로 조언하기에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 부분은 기획서 작성에서 언급했듯, 출판사에 저자의 홍보수단을 알리기 위한 목적과 함께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외 유튜브 영상이나 마케팅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팁들을 참고하기를 권한다. 



*** 지금까지 제가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그 과정들을 몇 편에 나누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편은 번외 편입니다. 제가 가진 책 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몇 가지 공유해 드리면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조금씩이라도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누리시기를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책 <마흔, 나는 길들여지지 않기로 했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계약 성사가 전부가 아니다.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해서 모두 끝난 것이 아닙니다. 출판사 편집부에서 원고의 질과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몇 가지 사항들을 추가로 요구하며, 반드시 원고를 더 세세히 살펴보고 보완하기를 요청합니다. 혹시 계약이 되었다 하더라도 틈을 주지 마시고 사전에 작업해 두면 출판사가 원하는 기한 내에 최종 마무리를 짓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마무리 작업의 규모와 예상 시간 등을 감안하여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가능하니 조급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출판사와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심적인 안정을 갖고 마무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마케팅 인프라는 사전에 준비하자. 출간을 목전에 두고 준비하면 늦습니다. 사전 준비단계부터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여 마케팅을 할지 다양한 고민과 함께 2~3가지의 콘셉트를 준비하시는 것이 훨씬 용이합니다. SNS 서평 등록 이벤트나 리그램 이벤트 등 바이럴 마케팅 수단도 많으니 다양한 정보를 찾아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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