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생이란, 어떤 것입니까?

인간실격을 읽고

by Seonhui Gim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었습니다. 순수성을 찾아 헤메던 한 남자의 안타까운 삶을 마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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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요조는 잘생긴 도련님입니다. 좋은 집안 막내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도련님이죠. 그러나 그는 자라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런 고뇌와 고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허울 좋은 가면을 쓰죠. 그러나 문득문득 자신의 생각을 참을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죠. 그는 삶의 복잡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자, 술, 그리고 마약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런 그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벗어나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두려운) 가족이 뒤에 늘 있습니다. 늘 가족은 시부타를 통해 요조를 지켜주죠.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자신과 절연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자신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놓아버립니다.


다른 사람은 요조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그저 익살스러운 녀석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조금 나이든 여성은 요조가 안쓰러웠을 겁니다. 전후 일본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더 그랬을 테고, 잘생긴 청년의 고뇌를 감싸 안아주고 싶었을 겁니다. 요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어줄 수 있는, 순수함을 찾았습니다. 그러니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그럴리 없다고 웃는 요시코를 사랑하게 된 걸 겁니다. 절대적인 순수함, 그 안에는 절대적인 신뢰도 숨어있겠죠. 그러나 요조의 성폭행 사건으로 그러한 순수함과 절대적인 신뢰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조의 성폭행 장면은 마치 자신의 절대적인 믿음이 무너지는 장면과도 같이 묘사된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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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가 20대때 이 책을 읽었다면, 요조를 이해했을 겁니다. 그리고 30대때 읽었다면 요시코도 이해했겠죠. 그러나 이 글을 읽은 지금은 40대인지라, 저는 마담에게 마음이 쓰이더랍니다. 그래서 그 마지막의 말이 이해됐습니다.


"너무나도 착한 아이."


본질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아직도 요조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요조가 정말 너무 착해서, 이 슬픈 일을 겪고 있다는 것만 알겠습니다. 마담도 알았던 거겠지요. 그리고 요조는 그녀가 자신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편지는 아마도 그녀에게 도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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