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이의 育兒日記(육아일기)

Leo the 배고픈 밀림의 왕자

by Seonhui Gim


"오옼 오옼, 꾸웅꾸웅"


아침부터 레오가 보챈다. 이유는 아직 모른다. 무시하고 돌아 누워 시계를 보니, 7시 18분이다. 3개월간의 경험으로 인해 이 시간 레오가 보채는 이유는 딱 하나.


'밥'


레오의 아침밥은 오전 7시30분이다. 언제나 그 시간에 맞춰 밥을 먹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그런데 진짜 레오가 7시30분에 먹는 것일까? 아니다. 7시30분에 나오는지, 7시에 나오는지 알게 뭐람. 그저 밥통에서 들리는,


"레오야~"


소리에 반응하는 것뿐.


그래도 레오는 천재다. 천재니까 정글은 레오가 본인 밥 먹을 시간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럼 왜 이렇게 이른 시간에 밥을 달라고 한 것일까, 고민하다가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보통때와는 다른 일정이다.


"아. 알람설정을 바꿨지."


정글의 휴대폰은 늘 7시 20분에 첫 알람이 울린다. 레오는 그 시간에 일어난다. 아니, 그 시간으로부터 두번째 알람이 울리기 전에 밥을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정글은 오늘 아주 일찍 출근할 일이 생겨서 6시 40분에 첫 알람을 맞췄다. 알람소리에 일어난 레오는 밥을 기다렸고, 두번째 알람이 울린 7시까지 밥이 나오지 않았다.


짜증. 밥통 앞에서 두손을 모으고 얌전히 기다렸던 레오는 두번째 알람이 울리자, 흠칫, 무서운 생각에 빠졌다. '밥이 이제 안 나오는 걸까? 밥은 늘 이 시간에 나오는 거였는데, 이제 아닌걸까? 아냐! 어제 정글이 밥통을 만지더니 뭔가 잘못한게 틀림없어!!!'


"꾸옹꾸옹"


세번째 알람이 울렸다. 레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정글은 비척비척 일어나서 아직 시간이 안 되었다고 알려주지만, 레오는 막무가내다. '무려 세번의 알람이 울려도 밥이 안 나오다니! 이제 난 굶어 죽을지도 몰라!!!!!!'


"꾸엉 꾸엉"


소리가 커지자, 정글은 간식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냈다. 졸린 눈으로 손. 엎드려를 하고 간식을 줬다. 정글은 간식을 받아 먹으면서도 연신 왜 밥은 안 나오지? 하고 고민하고 있다.


그때,


"레오야~"


밥상이 차려졌다. 레오는 고개를 갸웃했다. 오늘은 왜 밥이 늦게 나왔지? 까드득 까드득 밥을 먹으면서도 궁금하다. 정글을 봤다. 정글은 이를 닦으면서 하품을 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 서랍에서 양말을 꺼내 침대에 올려놨다. 대충 세수하고 레오의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씨익씨익!"


레오가 화를 냈지만, 정글은 그런 걸 이해못한다. "이뻐이뻐~ 오늘도 이뻐~ "하고 한참을 웃어주고는 옷을 입고 가방을 멘다. 레오는 계속 '오늘은 왜 안 놀아주지?' 하며 장난감을 들고 정글의 앞에 두었다. 정글은 가져오는 장난감마다 도로 레오의 집에 던져넣었다.


"오늘은 레오야~ 빨리 가야돼. 미안"


정글은 레오에게 오전에 먹을 유산균 츄잉껌 하나와 사과를 약간 주었다. 레오가 신나서 츄잉껌과 사과를 냠냠 먹는다. 그런 레오를 물끄러미 보고는 정글은 돌아서서 안녕~ 하고 인사했다. 츄잉껌을 씹다가 놀란 레오가 껌을 내려놨다. '말도 안 돼! 아직 공놀이도 못했는데! 양말도 못 물어뜯었는데!'


문이 닫혔다.


"우오오오!! 우엉엉"


서럽다. 오늘은 아침에 놀아주지도 않았다. 밥도 늦게 나왔는데, 정글도 빨리 나갔다. 놀아주지도 않았다. 레오는 츄잉껌을 두고 서럽게 울었다. '나랑 놀아줘야지. 어제는 안 나가더니, 오늘은 왜 나가는 거야!!'


"레오야! 왜 그래?"


레오의 우는 소리에 정글이 다시 들어왔다. '거봐, 내가 다시 올 줄 알았어!' 레오는 신나서 궁뎅이를 이리저리 돌렸다. '얼른 들어와! 나랑 놀아야지!'


"레오야 오늘은 왜 낑낑대? 그럼 안 돼!"


레오는 정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그냥 자기를 향한 그 목소리가 좋다. 그래서 끊임없이 외쳤다. '정글아! 니가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정글은 냉장고를 열어 사과를 꺼냈다. 오늘은 오전에 회의가 있어서 회의 준비 때문에 빨리 가야 하는데, 마음이 다급하다. 사과를 깎는 게 아니라 사과를 베어물어서 종이컵에 넣었다. 두개의 노즈워크를 만들고, 레오에게 사과 8분의 1조각을 건넸다. '아이 신나!'


좋아하는 사과를 듬뿍 얻어내 신나는 레오를 바라보다가 정글은 "레오야~ 미안해"라고 읊조렸다. 레오가 보지 않게 조심,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멀리서 레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지만 지금은 신경 써서는 안 된다.



"하아- 오늘은 일이 손에 안 잡힐 것 같아..."



KakaoTalk_20211108_153731691.jpg 장봐온 물건을 정리할 땐, 꼭 식탁옆에 앉아 있는 레오더정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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