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레오 일지
아침 산책 시간
7시 28분 외출
7시 58분 귀가
이른 아침의 산책
강아지들은 새벽 산책을 왜이리도 좋아하는지, 레오의 아침 산책이 시작된 것도 언젠가 내가 일찍 눈을 뜬 아침, 그냥 기분이 나서 데리고 나간 것이 원인이었다. 레오는 빠른 걸음으로 타박타박타박 걸었다. 아직은 쌀쌀한 2월의 바람이 레오의 얼굴을 때렸는데도 신나서 나를 한번 보고 앞을 보고 타닥타닥타닥 걸었다. 그게 참 좋았다.
시작이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거의 1년여를 아침에 레오와 산책하고 있다. 물론 저녁에도 산책하고 있지만, 아침 산책은 레오가 유난히도 좋아한다.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신나 보인다.
반면, 나는 세수도 않고 대충 꾸겨 입은 옷에 운동화는 직직 끌고는 레오에게 끌려간다. 너무 나가기 싫어서 입은 부루퉁해 있고, 눈에는 눈꼽도 가득하다. 가끔 아침 산책때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출근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다는데, 나는 반대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좀 게을러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아. 나름,
부지런한 강아지와 함께 사는 내가,
그리고 게으른 주인과 함께 사는 레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