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3
새로움은 거창하지 않았다.
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공기 속에
그저 조용한 떨림만이 머물렀다.
과테말라에 온 지 일주일쯤이 지난 것 같다.
선교사님과 함께 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작은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세상 속,
내 시선을 머물게 한 사람들.
처음엔 그저 선교지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기록하고,
그들의 삶을 담겠다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득했다.
렌즈 너머로 수줍게 바라보던 표정과 눈빛,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그렇게, 나에게 사진은
그들의 하루를 함께 경험하고 느끼는 일이 되었다.
어느새 나는 사람을 향해 가고 있는 듯했다.
순간을 담은 사진보다 더 강렬한 건
내 마음속에 남은 선명한 기억들이었다.
세월에 빛바래 흐릿해질 사진들도
내 마음속엔 언제나 선명한 감정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