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8
2024년 5월,
Zacapa라는 도시에 다녀왔다.
과테말라에서 가장 더운 도시답게
낮 평균 기온은 40도를 훌쩍 넘었고,
체감온도는 47도에 가까웠다.
학교들도 한낮의 열기를 피해 이른 시간에 수업을 마쳤다.
오전 10시 반이면 하루의 수업이 끝났다.
냉방 시설이 없는 학교에는
바람이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창문이 많았다.
얼마나 더웠는지,
유리 없는 창으로 밀려드는 뜨거운 바람마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는 이틀 동안 세 개의 학교를 방문해
1500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낯선 이방인인 우리를 대하는 그들의 눈빛을 보며,
오래전 '조선'이라는 작고 낯선 땅을 향해 떠났던
선교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했다.
그 마음의 깊이를
감히 짐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혼자 하는 게 익숙했고,
혼자 하는 게 더 빠르다고 믿어왔던 나였다.
하지만 어느새
함께 걷는 것이 더 편해지고,
함께이기에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Zacapa의 더위가
몸과 마음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