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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back Aug 08. 2022

2208 짜증이라는 친구

짜증이랑 친해져 보기

이 친구와 함께 산지는 언 45년

내가 이 친구의 존재감을 느끼기 시작한 건 국민학교 4학년


그때는 내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친구라

친해진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친구만 내 가까이 있으면

나쁜 일만 생기고

부모님께 야단맞고

정말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친구였다

지금도 물론...  그다지!!!


근데 이 미저리 같은 친구는

내가 싫다 하면 더 달라붙고

더 자주 오래 있었다

딱 내 옆에 붙어서 갈 생각을 안 한다


정말 싫다

눈치도 없는 게 싫어하는 줄 알면

멀리 없어져 버리면 좋겠구먼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도대체 멀어지지를 않는다


이 친구를 안 지 45년이 되는 해

나는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그래 한번 친해져 보자

꼴 보기도 끔찍해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던

짜증 이를 관찰해보고 이해해보자


"그래 너랑 이제 화해하고

친해져 보려고 노력해 볼게"


'물론 그동안 쌓인 게 많아서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근데 이 친구가

아침부터 날구지다


아!!!!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진짜 내가 싫어하는 스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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