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봉사활동, 정말 도움되나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많은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숙제, 임직원자원봉사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은, 어느 기업사회공헌 담당자이든지 한 번쯤 고민을 하고,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자원봉사’란 무엇일까요? 상황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할 수 있겠지만, 사전적의미로는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프로그램에서, 임직원들의 ‘자기 의지’를 끌어내어, 참여자, 수혜자, 기업운영 모두를 만족 키실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하는 것, 여기서부터 기업사회공헌 담당자의 숙제는 시작이 됩니다.
봉사의 취지를 살리기도 해야하고, 사회공헌 성과를 나타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의 자발성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요소가 가장 필요하겠지요.
물론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봉사활동’이라는 활동 자체를 목적으로 할 때로 말이지요.
현재 기업 임직원 봉사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지역과 사회의 문제나 상태를 개선이나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 그 자체를 위해서, 하는 경우가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해결할 문제나 개선의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 봉사활동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보다는, 참여자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 때, 많은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유행처럼 번지던 해외 자원봉사활동을 예로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한 명의 자원봉사자를 해외 사업 현장에 파견하기 위해서는 수백 만원의 예산이 소요됩니다. 수혜를 받는 마을 입장에서는, 한 명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마을의 학교가 지어지고, 시설이 개 보수되고 아이들은 한 두번의 양질이 즐거운 교육을 체험 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 기업이 지어준 아프리카 마을 학교에, 임직원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진정성 있는 활동을 했다는 포트폴리오로 홍보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의 가치를 측정하고자 따지자면, 한 사람을 파견하는 비용으로 실제 마을에 수혜자가 받는 혜택 차원에서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적 효과 측면에서는, 임직원 봉사활동보다 단순 지원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이지요. 그럼에도 임직원 봉사활동이 의미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함에 있어서, 다양한 측면과 효과를 고민하고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우리기업의 구성원들 즉, 임직원들에게 이 활동에 대한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그 중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공헌업무는 사회공헌팀 혹은 사회공헌 담당자 한 명이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자체의 존재의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구성원인 임직원이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지지하고 공감하고, 참여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봉사활동이 기업경영 목표달성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기업 스스로 인식해야 하고, 이 임직원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고 참여하게 활동 중에 하나가 바로 임직원 봉사활동, 캠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회사의 봉사 제도 혹은 방침에서 시작되었던, 참여자에 의지에 의해 시작 되었던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어, 그 분들의 ‘참여’가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기획하는 하는 것이 핵심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봉사활동’을 기획하여 도움을 주는 사람 도움을 받는 사람 모두에게 가치 있는 활동이 되게 말이죠.
그렇다면,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정성 있고, 잘 진행하려면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보통은 자원봉사활동센터에서 하는 지역 기관의 봉사 수요를 분배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는 NGO단체나 사회복지기관에 의뢰를 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기업의 CSR방향과 예산 형태 혹은 임직원 수에 따라, 적절한 봉사활동을 고민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임직원봉사활동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분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말그대로 ‘봉사’의 의미를 가진 자원봉사활동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연말에 다 함께 진행하는 연탄 봉사/김장김치 담그기와 같은 활동이 예시가 될 수 있겠죠. 이는 아주 전통적인 봉사활동으로 이를 위해 고아원이나 급식소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가면서, 인증 활동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참여 캠페인형’ 봉사활동입니다. 하나의 이슈를 연대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캠페인 활동을 벌이며, 대중에 알리기도 하고, 온라인 SNS를 통하여 우리 기업의 ‘좋은 일’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연말에 임직원들이 다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진행하는 바자회/자선행사도 봉사활동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다 함께 ‘연대’하는 ‘캠페인’성 활동으로 볼 수 있어요. 두 형태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임직원캠페인’은 임직원들의 스스로 기획하거나, 자신의 신념과 마음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형태라는 것입니다
포스코 그룹의 봉사활동인증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임직원 봉사활동
임직원봉사활동을 아주 잘 하는 기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포스코가 종종 언급되는데요. 이렇게 포스코가 ‘임직원봉사활동’을 잘 할 수 있는 데는 몇 가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자원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자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봉사자에게는 해당 봉사 시간에 상응하는 인증서/뱃지 및 활동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역량과 재능을 활용한 재능기부형봉사활동부터 전국 사업장에 있는 복지시설과 연계한 지역봉사까지 임직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봉사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두고 하는 참여 캠페인 _ 아트라스콥코의 Water for all
임직원 자원 봉사활동과 캠페인을 적절히 조합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산업용 공구 및 장비 분야인 글로벌 기업인 아트라스콥코(Atlas Copco)가 진행하고 있는 Water for all 캠페인이 그 예시입니다. 전 세계에 있는 아트라스콥코 그룹 사 들이 한 해 각각 하나의 국가를 선정하여, 식수 기부를 진행하는 캠페인 입니다. Water for all 운영방식은 매년 캠페인을 진행할 직원(엠베더서)들을 선발하여, 엠베서더들 중심으로 올 해 기부할 단체나 국가를 선정하며, 다른 임직원들의 모금과 참여를 위한 여러가지 재미 있는 이벤트들과 행사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사내 행사로, 식수 관련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대회를 열 기도하고, 식수 사업을 위한 마라톤 행사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은 사회공헌사업에 대해 자연스럽게 ‘주인의식’을 갖게 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