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표현이 확실한 수현이.
마음에 안 들면 분노하는 것도 순식간이지만 풀리는 것도 순식간이다.
말을 잘 하게 되고부터는 아니야!를 달고 살고, 어느 순간부터는 "나 화났어! 수현이 지금 화났어!"를 수시로 말하며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한다. (아마 형아한테 배운 듯)
웃긴건, 이 '화남'에도 나름의 레벨이 있는데
"그거 아니야! 이거 싫어!"가 1단계,
"그거 아니야! 엄마아아아!" 하며 버럭 소리지르는게 2단계
"나 화났어! 수현이 지금 화났어!"가 3단계
4단계는 도도도도도 안방 침대로 달려가 비련의 주인공처럼 침대에 풀썩 엎어져서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수현이! 지금! 화났어!"를 반복하는 것이다.
1단계에서 4단계로 발전하는데는 10초 정도 걸리고 -_-
4단계는 관심을 가져줄 때까지 지속된다. 나중에는 펑펑 운다.
이 상태를 풀어주려면 당장 원하는 것을 갖다주거나
옆에서 쓰다듬어주며 오구오구 그랬어~ 하며 관심을 가져주면
대략 30초~1분 후면 "수현이 지금 화났어 아냐. 이제 괜찮아"를 말하며 관대한 대인배 아기 모드로 되돌아간다.
(우유가 없는데도 용서해주다니 정말 대단한 대인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