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진 Feb 16. 2021

혼자만의 시간


오늘은 반전없이 귀여운 수현이 도현이의 형아 따라하기 프로젝트.

아기들보다 5살 많은 형아의 세계는 늘 미지와 동경으로 가득차 있나보다. 말이 트이기 전부터 수현이는 자신의 짧은 팔다리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형아가 하는 거라면 뭐든 따라 했는데, 요즘은 아니 저런것까지? 할 정도로 그럴듯하게 형아를 흉내낸다.

이를테면 현욱이는 밥 먹을 때 항상 책을 보면서 먹는데 가끔은 그걸 보고 수현이도 커다란 그림책을 들고 나타난다. 형아가 하는 것처럼 앞자리에 책을 펴고 그걸 한 손으로 넘기며 한손으로 숟가락을 잡아 옆에 있는 그릇에서 밥을 떠먹는다. 아주 능청스럽게 앞에 앉은 형아 흉내를 내다 눈이 마주치면 씨익 웃으며 말한다. "엄마 이것봐 이것봐 어때? 멋지지?"

한편 또 현욱이는 잘 때마다 잠자리에 베개와 이불로 성을 만드는데 요즘은 도현이가 그걸 똑같이 따라한다. 비글형아가 있으니 동생들의 비글화가 촉진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하는 짓을 보면 똑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자신을 동경하고 따라하는 동생들의 모습을 현욱이는 아주 좋아한다. 자신이 만든 성에 도현이가 베개를 더하면 크게 만족한 나머지 그 안에 들어가서 함께 공동황제가 되자는 관대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 정작 도현이의 반응은 형아마저 밀어버리고 자신이 혼자서 침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끝날 때가 많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자주 하는 말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