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로봇

의견따위 필요없는 근로자의 단상

by Sunny Day

터져나오는 설움을 간신히 틀어막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누구의 잘못인지도 알 수 없는데
왜 나는 끊임없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깊은 한숨을 속으로 삭혀야 하는지 알수없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더, 계속 버텨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면 너무나도 끔찍해진다.


얼마나 더 살 인생일지도 모르는데

버티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이

지옥에 있는것처럼 숨이 턱턱 막힌다.


"내가 말하면 너는 예스라고 대답하면 돼.

그거면 족해! 다른 말은 필요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나는 로봇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라고

말해본들 등 뒤 태엽만 감아댈 뿐이지.


난 오늘도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로봇이었다. 로봇주제에 생각을 이야기했다가 '건방지고' '예의없는' 캐릭터만 더 장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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