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을 싸야겠다"

소풍날 먹었던 엄마 김밥, 그 맛 그대로!

by Sunny Day
김밥을 싸야겠다.


엄마의 다짐 같은 이야기에 괜스레 설레고 기분 좋았다. 소풍 가는 느낌이 나서였을까?




엄마는 우리 삼 남매 대화를 그냥 허투루 듣지 않으신다. 밥을 먹다가, 티브이를 보다가 가볍게 나온 이야기를 기억하셨다가 꼭 들어주려 하신다.


점심으로 먹던 김밥을 가방에 넣어 가져왔는데 꺼내면서 지나가듯 이야기를 했나 보다.


버리기 아까워서.. 근데, 요즘 김밥이 옛날에 엄마가 싸줬던 그 맛이 안나.




김밥 재료만을 사러 장을 보러 가기도 참 오랜만.


기다랗고 노란 단무지, 오동통한 맛살, 뜯기 좋게 선이 그어있는 불고기 맛 햄과 어묵, 제주산 흙당근, 시금치를 샀다.


김은 동생 회사의 직장 동료가 선물로 준 좋은 놈을 쓰기로 해서 사지 않고, 색다르게 집에 있는 참치도 기름을 짜서 담백한 참치살만 넣은 참치 김밥도 몇 개 만들기로 했다.


1. 고슬고슬 약간 고두밥이 되도록 밥을 짓고,

2. 소금, 참기름을 넣어 간을 맞추고 그냥 먹어도 세상 고소한 밥으로 만들어 놓는다.

(잘게 자른 단무지는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서 밥에 섞어서 알록달록 이쁜 당근 밥으로 김밥 싸는 게 울 엄마 비법이라면 비법!)

3. 시금치는 끓는 물에 데쳐서 소금, 다진 마늘로 살짝 간을 해 조물조물 무쳐 놓는다.

4. 계란 5개-6개 정도를 노른자, 흰자 구분해 풀어서 지단을 부쳐 단무지 모양으로 길게 잘라놓는다.

5. 나머지 재료들도 모양을 일정하게 잘라 준비해서 접시에 나란히 줄지어놓는다.

6. 질 좋은 김을 깔고 밥을 깔고, 나머지 재료를 하나씩 올려놓고 둘둘 잘 말아 감으면 김밥 완성!!

7. 참치김밥은 깻잎과 마요네즈가 생명이라 했던가? 그러나 깻잎은 없어서 패스, 마요네즈는 명란 마요네즈로 대체해서 색다른 맛을 추구해봄.

(깻잎은 꼭 필요했다는 후문;;;)





엄마 김밥은 언제나 맛있다. 언제나 정겹다.

새싹이 돋고 봄꽃이 피면 소풍을 가자고 해야겠다. 엄마표 김밥 싸가지고.



이전 03화이건 카레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