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질문하고 답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퇴근길, A.W. 토저의 글(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읽는데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하나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맞다, 기막히게 맞다.
격한 공감이 되면서, 한편으로 부끄러워졌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고심했을 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의 말, 행동, 나의 업무 성과, 또는 그 밖에 어떤 것들을 놓고 평가할 때
나는 무척이나 신경쓰곤 했었다.
그런데 내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를 되짚어보다가 금방 그만두었다.
너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어려운 일과 관계는 이어진다.
특별히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문제는 없지만, 아니 없어 보이지만
하루에도 꽤 여러 순간 얼굴이 붉어지지 않기 위해 참기 때문이지 문제가 없어서는 아니다.
내가 하는 말에는 갸우뚱하지만 나를 거드는 사람이 있거나 나보다 더 훌륭하고 믿을만한(!?)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하면 금새 수긍이 된다.
그 중 참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내가 믿을만한 사람이 못되는구나 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이다.
분명 내가 그 상황을 언급하며 질문을 하면 아니다, 네가 잘못 본 것이다, 무슨 문제냐 라고 반문할 것이 뻔한데
나는 하루에 열번이면 열번 그 상황을 상상해보면
아무래도 같은 대답이 나올 것 같은 건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사람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는 것이 맞는가?
그리고 내가 겪는 이런 패턴이 사람에 대한 기대감, 욕심을 내려놓게 되는 자연스런 과정인 것인가?
그렇다면 나와 함께 호흡하는 여러 공동체, 그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 어떤 기대로 만나고 관계맺어야 하는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속에 머리는
계속 복잡해졌다.
그런 순간에도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을 불러야 한다.
나의 어려움, 나의 질문들 모두 다 아시는 주님께 내 마음과 갈급한 심령을 올려드려야 한다.
오늘도 순간순간 이해안되고 힘든 상황들을 마주하기도 하고 전해 듣기도 하며 가슴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의지해야 하는 한 분께
내 마음과 내 상황과, 내 심령을 올려드린다.
주님, 아시죠? 내 마음 아시죠?
나를 붙들어 주세요. 주님 곁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주님이 주신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꽉 붙잡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