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성일기

은혜를 소망하는 자

[영성일기] 한 없는 사랑, 은혜

by Sunny Day


열왕기하 8장 말씀을 함께 묵상했다.


엘리사 선지자가 이전에 아들을 다시 살려준 여인에게 곧 칠년 간 있을 기근에 대해 대비하여 가족들과 다른 지역으로 가도록 일러주는 대목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칠년이 지난 후 그 여인이 다시 자기 집이 있던 터전으로 돌아와 자기의 집과 전토를 돌려받도록 왕에게 호소하러 갈 때에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를 불러 상황파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해 들은 왕은 그 여인의 모든 소유물을 다시 돌려주도록 명한다.


드라마틱했다.


처음에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와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을 때 그 요청대로 아들만 고쳐주면 사실상 문제해결은 끝난 것이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한 은혜인데,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그 다음 갈길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다.

이 땅에 칠 년간 기근이 올 것이다. 가족들과 이 땅을 떠나라.

그리고 기근이 끝나고 다시 자기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이 회복될 수 있었다. 물론, 그녀가 왕에게 간청했고 왕이 들었으며, 하나님의 사람과 함께 일하는 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결국 왕이 모든 것을 복권시켰다.


권리가 회복되었다


아침에 묵상할 때는 '한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떠올랐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바라고 기도하는 것 이상으로 부어주시는 것일까?


받을만 해서도, 충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일할 때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당장에 필요하다는 발등의 불을 끄는 것에만 집중해도 되는지, 미래를 내다보는 엘리사의 가르침과 당부처럼 좀 더 멀리 앞을 내다보며 수감자자녀와 그 가족들의 앞 날을 함께 꿈꾸고 꾸려나가야 할지...



은혜의 이유는 사랑이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열왕기하 8장을 다시 읽으며,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여인은 항상 요청했다. 필요를 채워주시기를 간구했다. 부족한 것을 채우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빼앗긴 권리를 회복시키심을 믿고 구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간청하였고, 왕에게 사정을 토로하며 요청하였다.


우리 기관에서 올해 상반기에 모금워크샵이라는 것을 하면서 비영리 공익법인에서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위 '좋은 일'을 하는 함께 할 수 있도록 권하는 과정이 모금의 기본 자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asking'은 말 그대로 부탁도 되지만, 함께 하기를 독려하고 좋은 것을 권하여 기회를 주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모금에 대한 생각전환이 되었다.


일의 영역과 오늘 말씀은 이렇게 연결이 되었다.

여인이 요청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긴 하였으나, 상상해보건대 엘리사 선지자가 여인의 아들을 고쳐주었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기뻐하고 함께 박수쳤을 것이다.

7년 동안 떠나왔던 고향집에 다시 돌아가 내 집과 전토를 찾겠다는 여인을 보고 그 가족과 친지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 믿음으로 그 땅을 다시 밟고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왕을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되찾기를 구했을 때 결국 회복의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함께 한 가족과 친지, 다시 살아난 아들, 주변의 이웃들까지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고 확신할 수 없었지만 결국 함께 은혜를 받게 된 것이다.

만약 요청하지 않았다면 받지 못했을 것이다. 7년을 떠나왔던 그 땅에 다시 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필요를 누구도 살피지 못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자기 필요를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솔직함,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모두 덮는 더 큰 사랑,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놀랍고 놀라운 사랑이다.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없고 정확하게 느끼기 어렵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기 전에는 그냥 크다 정도이지만, 내 앞에 와서 부서지고 또는 나를 짚어삼켜야만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들도 직접 누리기 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모두 다 헤아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은혜를 받는다고 해서 다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누구보다 하나님의 은혜는 체험한 사람이 더 깊이 깨닫고 사모하게 되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늘은 어느 날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묵상하고 소망하게 되어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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