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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Day Oct 20. 2023

늦지 않았음을

[매일안녕]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95세에 그림을 배우고 98세에 첫 개인전을 연 정옥희 어르신을 두고 하는 세간의 평이다. 그 뿐만 아니다. '가식이 없고, 마음이 가는 대로 연상되는 대로 묘사해 순수하다.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보듯 환상적이다. 한국의 모지스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어렸을 적 그림을 곧잘 그렸다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에 사위가 수채화 물감과 붓을 선물했다. 뇌경색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어르신은 매일 혼자 2-3시간을 그림에 그리며 몰두했고 그림에 집중하면서 그림 실력은 물론 건강도 회복했다고 한다. 3년 반 동안 무려 200점이 넘는 다작을 했다. 


문득 나는 좀 늦은 것은 아닌지,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좀 늦거나 아주 잘 하지 못하면 또 어떤가 싶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성인들이 자라오면서 들어온 가장 흔한 덕담이나 기대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왠만큼 먹었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일단 훌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고 평안함과 감사함을 누릴 수 있다면, 각자의 삶을 꾸리면서 서로에게 잘 기대어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삶 아닌가도 싶다. 그러니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해보자! 늦은 것은 없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러브홀릭스 - Butterfly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나에게 그대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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