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을소풍

예순이 되도 설레는 소풍준비

by Sunny Day

엄마생신 선물 중 하나였던 포토북이 도착했다.

휴대폰 사진이라 화질이 아쉽긴 했지만

엄마의 평상시 모습을 예쁘게 담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서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회사동료들과 함께 가는 나들이를 준비하시느라

며칠동안 마음이 분주하신 엄마를 도와

마천시장에 갔다.

미리 주문한 치킨 열네마리를

두 박스로 나누어 담고 하나씩 들고

버스를 환승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치킨 냄새가 솔솔 난다.


야근하느라 열한 시가 넘어 동생이 들어왔는데,

엄마도 덩달아 잠을 못이루신다.

소풍가는 어린아이 마냥 설레하시는 모습을 보니 우리 어렸을 적 소풍 전날이 떠올랐다.


다른 때는 몰라도 소풍 가기 전에는

꼭 새 옷을 사주셨는데

소풍 전날에는 괜히 그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만지작 거리고,


과자와 음료수로 가득한 가방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수퍼집 딸래미가 된 것 같은 넉넉함이

들곤 했었다.


내일은 엄마에게 즐거운 소풍이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