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와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arte 출판
박진영 박보영 화보 속 슬픔이여 안녕 책.
고전문학 책을 고르고 읽을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바로 '번역'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arte 출판사의 책들을 좋아하는데 클래식라이브러리 시리즈의 번역이 괜찮은 것같다. 번역투가 고전이라고 너무 올드하지도 않고 현대식에 맞추어 세련된 문체로 고전문학이 현재 13권 정도 출간 되었다.
박진영 박보영 엘르 화보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작년 7월 초 읽었던 슬픔이여 안녕 책이 딱 눈에 띄는 거다. 내가 읽었던 바로 그 책. 표지부터 반가웠던.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와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arte 클래식 라이브러리 01.
슬픔이여 안녕을 프랑수와즈 사강이 18세 여름에 휴가지에서 3주동안 집필하고 출간한 처녀작이라고 하니 놀랄 수 밖에 없는 천재성이었다. 나는 비평가가 아닌 일개 독자일 뿐이지만 작품의 완성도, 몰입도, 감정선,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
(이 문단은 흐린 눈으로 봐주세요. 스포입니다.)
세실의 심리가 단연 궁금했는데 자신의 남자친구 시릴과 아버지의 전여친 엘자를 꼬드겨서 현여친 안과 결혼하려던 아버지의 관심을 엘자에게로 돌린다. (와.. 이게 가능해? 결국 세실이 사랑한 건 아버지의 약혼녀 안이었던거지.)
열여덟살의 작가도, 주인공 세실도 모두 사춘기라 그런지 이런 거친 바람과 높은 파도 같은 감정선을 잘 표현해 내었고,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한편 사춘기 소녀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싶기도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고전문학을 접하면서 가사가 없는 클래식, 연주곡을 많이 찾아 듣게 되었다. 가끔 고전문학의 책제목+플레이리스트 라고 검색하면 감성적인 그리고 책내용, 분위기와 어울리는 플리들이 검색되곤 한다. 이번에도 슬픔이여 안녕 플레이리스트라고 유튜브에 검색을 하니 잔나비의 동명의 노래가 검색되어 한참을 반복해서 들었다. 무려 3년 전에 발매된 곡을 왜 난 이제야 알았나. 잔나비의 시적감수성이 풍부히 깃든 좋은 노래들을 왜 이제야 들었나.
슬픔이여 안녕...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
발매 : 2022. 5.10
이젠 다 잊어 버린 걸
아니 다 잃어 버렸나
답을 쫓아 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거야
돌아서던 길목이었어
집에 돌아가 누우면
나는 어떤 표정 지을까
슬픔은 손 흔들며
오는 건지 가는 건지
저 어디쯤에 서 있을 텐데
“이봐 젊은 친구야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그 자리에
가끔 뒤 돌아 보면은
슬픔 아는 빛으로 피어-“
나는 나를 미워하고
그런 내가 또 좋아지고
자꾸만 아른대는
행복이란 단어들에
몸서리 친 적도 있어요
“이봐 젊은 친구야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그 자리에
가끔 뒤 돌아 보면은
슬픔 아는 빛으로 피어“
“저 봐 손을 흔들잖아
슬픔이여 안녕- 우우-“
바람 불었고 눈 비 날렸고
한 계절 꽃도 피웠고 안녕 안녕
구름 하얗고 하늘 파랗고
한 시절 나는 자랐고 안녕 안녕
잔나비 최정훈이 슬픔이여 안녕 책을 읽고 가사를 썼으리라고 생각한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고 내가 힘들 때 마구마구 되네인 사자성어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격언.
슬픔으로 나는 눈물을 흘릴 수 있었고 그 눈물로부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슬픔을 반갑게 맞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슬픔을 잘 가라고 놔줄 수 있다.
슬픔이여 안녕.
https://youtu.be/6ZXzn1jwtM4?si=J_xIILKrsVhTfo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