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te dire adieu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숫기 없고 말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선생님께 드리는 인삿말을 고르는 것도 꽤나 어려워요.
그래서 편지로 마음 대신 전합니다.
저는 주민센터에서 줌바수업을 받고 왔어요. 선생님께서 개인적인 일로 줌바 수업을 그만두신다고 하셨을 때 여러 방향으로 운동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즐겁게 하고 있었던 춤추는 운동이 재밌어서 주민센터에 줌바댄스수업 대기를 걸어두었는데 7월 개강 후 두 번째 수업부터 오라는 연락을 받은 거 있죠? 그래서 그곳에서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춤을 추고 있답니다.
화, 목반인데 여태 화요일은 도서관 봉사가 있어 못 가다가 7월 한 달간 오늘까지 네 번째 수업을 다녀왔답니다. 주민센터의 줌바 수업은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안무가 많은데 빠른 박자로 춤을 추고 나면 땀이 비 오듯이 쏟아져요. 선생님께 1년 넘게 춤을 배워서인지 그곳에서도 춤을 추는데 어렵지 않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오늘은 어떤 회원이 저보고 열정적으로 춘다고 피드백을 주셨어요.
어떻게 처음 시작해서 네 번째 수업만에 이런 피드백을 받을까 했는데, 깨달음을 얻었어요.
힘을 빼고 추는 춤이 박자나 비트, 리듬감이 맞추기 어려워서 더 어려운 것 같은 깨달음이요. 원래 그런가요?
선생님이랑 추는 춤이 전 훨씬 어려워요. 분명 1년을 넘게 같이 추었는대도 여전히 쉽지 않은 느낌도 들고요. 새로운 곡을 많이 가져오시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요.
처음엔 막연히 너무 과하게 줌바스럽지 않은 안무와 선곡으로 이루어진 선생님의 춤이 어렵지만 재밌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선생님들마다 다른 티칭스타일인 것도 알고 있지만, 또 선생님의 핸드큐나 시그널 없이 티칭 하시는 것도 그냥 외워버리는 방식으로 추다 보면 꽤 재밌고요. 함께 거울을 보며 따라 하는 방식도 움직임을 자세히 볼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돼요.
왜 선생님의 춤이 어려웠는지, 왜 그리 따라 하기 힘들었는지, 어떻게 우아해 보였는지 알게 되었어요. 이런 것들을 1년이 넘어서야 알게 되다니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선생님의 수업에 가보니 알겠더라고요.
아름답다는 말에서 아름은 나를 뜻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아름답다는 것은 결국 나답다는 것 아닐까요?
선생님의 춤도, 선생님도 아... 아. 름다우세요!
앞으로도 선생님의 춤을 많이 보고 싶고, 선생님으로부터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은 느낌이라, 어떻게 안녕이라 말하겠어요?
선생님께 드릴 손 편지 내용
선생님 안녕하세요 :)
오늘 하루는 어떠셨어요?
저는 오늘 주민센터 줌바 수업 다녀왔어요.
선생님께서 수업 그만두신다고 하셨을 때, 운동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다가
춤추는 운동이 제일 재밌기도 하고 좋아서, 주민센터 수업 대기 걸어놨었는데
운 좋게 7월부터 들어가게 됐어요.
그래서 오늘까지 네 번째 수업 다녀왔답니다.
그 수업은 되게 파워풀하고, 빠른 안무가 많아서
진짜 땀이 비 오듯 쏟아져요ㅎㅎ
근데 선생님 수업을 1년 넘게 들었어서 그런지,
많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되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오늘은 어떤 회원분이 저한테 "열정적으로 춘다"고 칭찬도 해주셨는데요,
왜 그런 말을 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하나 깨달은 게 있었어요.
힘을 빼고 추는 춤이
박자나 비트, 리듬 맞추기가 훨씬 어렵구나 하는 깨달음이요.
그리고… 그게 선생님 춤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선생님 안무가 막 어렵고 좀 낯설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저한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우아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우아함 안에는 힘을 빼는 기술도, 감정도, 선이 살아 있는 리듬도 있잖아요.
그게 어렵고… 멋있고… 참 예뻐요.
왜 선생님 춤이 따라 하기 어려웠는지,
왜 그렇게 우아해 보였는지,
지금 와서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수업 방식도 생각나더라고요.
티칭 할 때 손으로 큐를 주시거나, 시그널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가시잖아요.
그게 처음엔 어렵기도 했지만, 거울 보면서 같이 따라 하면서
움직임을 세심하게 보게 되어서… 지금은 그게 더 재밌어요.
다른 수업도 좋지만… 선생님 수업은 참 다르고 특별했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은 알아요.
그리고요—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은 ‘나’를 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생각났어요.
선생님의 춤도, 선생님도…
참 나다우셔서, 그래서 그런가 봐요. 아름다우세요 :)
사실 아직 선생님한테 배우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다른 강사님 오실 때까지만 하신다고 하셔서,
자꾸 아쉬운 마음이 생기고 그래요.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진심은 꼭 전하고 싶었어요.
늘 감사했고, 여전히 많이 배우고 있어요.
p.s
소설이나 시를 쓰려면 1년에 5백 파운드와 문을 잠글 수 있는 방 한 칸이 필요하다,라고 쓰여있는 자기만의 방 주황색 엽서에 추신
선생님, 날이 참 덥네요.
저희 집에 피서 오실래요?
(에어컨 풀가동 중)
피난 오실래요?
(긴긴 여름방학은 거의 전쟁이잖아요!)
언제든 놀러 오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