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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g satisfied Aug 02. 2022

22’07 전남기행 여수 향일암과 방죽포해수욕장

바다 수영의 묘미

여수에서 트래킹 코스를 고민하다가 향일암으로 향했다. 작년  여수 여행 , 높은 암자 위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 너무 멋있었던 기억이 있어 재방문했다. 향일암은 트래킹 코스로는  짧은데, 경사가  팔라 운동이 된다. 향일암까지 가는 길에는 계단길과 평지길이 있는데, 올라갈 때는 일주문을 통과하는 계단길로 갔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귀여운 불상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서 불상을  귀엽게 만들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불언, 불문, 불견이란 불상으로  깊은 뜻이 있는 조각상들이었다. 나쁜 말을 하지 말라는 불언, 비난과 칭찬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불문,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스스로를 보라는 불견. 일주문을 지나 한참 계단을 열심히 오르다 보니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 전망대 옆에 조그마한 카페도 있었는데 내려와 시원한 아아를 먹는  기약하며 다시 올랐다.

향일암 계단길 초입에 위치한 일주문
향일암에서 만난 귀여운 불상들. 맨 오른쪽 사진이 차례로 불언, 불문 불견(오)

향일암에 오르려면 바위틈으로  해탈문을 들어가야 한다. 마치 길이 아닌  같지만,  길이 맞다ㅎㅎ. 무더운 여름날이었는데도 바위 속은 냉장고 같이 시원함이 느껴졌다. 바위틈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향일암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이 나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 뷰도  멋지다. 하지만 향일암의 하이라이트는 관음전에 있다. 대웅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관음전이 나오는데, 관음전에서 바라보는 바다 뷰가 정말 장관이다. 관음전에 조용히 기도를 드리시는 불교신자들이 있어 조용히 구경할 필요가 있다.  

향일암에 오르려면 통과해야하는 바위문, 해탈문.
대웅전에서의 귀여운 모먼트들
대웅전에서 바라본 여수 바다 풍경
관음전에서 바라본 여수 바다 풍경.

관음전에서 다시 내려올 때는 평지길을 이용했다. 일주문부터 관음전까지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며 여유 있게 걸었는데, 왕복 40분이  넘게 걸린  같다. 처음 향일암에 왔을 때는  걸었던  같은데, 두 번째 방문이라 그런 건지 아님 요즘 한창 운동을 많이 해서 체력이 좋아진 건지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걸렸다. 평지길로 내려오다 보니  사잇길로 트래킹 코스 안내판이 보였다. 게다가 ‘전망 좋은 곳’이라니..   수가 없지 않은가. 짧은 트래킹이  아쉽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음 일정상 금오봉까지는  가고, 최소 전망 좋은 곳까지는 다녀온 듯하다(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정확치가 않다). 마지막 뷰포인트까지 왕복 50 정도  걸은  같다. 끝없이 계단을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뷰포인트가 나온다. 뷰포인트가 나올 때마다 정말 더 이상 멋진 뷰는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계속해서  멋진 뷰가 나온다. 높은  위에서 바라보는 돌산도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진으로 열심히 담아봤지만,  감동이  담기지 않는다. 향일암에 왔다면 관음전만 가지 말고,  금오산 트래킹 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향일암 가는 평지길에 위치한 트래킹 코스
전망좋은 곳에서 본 돌산도 풍경


향일암에서 여수시내로 다시 올라가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 조그마한 해수욕장이 있다. 방죽포 해수욕장. 원래는 몽돌이 유명한 무술목 해변을 갈까 하다가 너무 더워서 가까운 데로 가자하여 방죽포 해수욕장에 갔다. 200도 더 된 송림숲을 지나니 아담한 해수욕장이 나왔다. 길이 150미터에 폭은 30미터인 작은 해수욕장이다.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매점, 파라솔, 화장실, 샤워실 있을   있었다. 단지 갈아입을 옷이 없어 우리가 이용을  했을 ..ㅎㅎ 아직 휴가철 성수기가 아닌지, 피서객도 얼마 없었다. 사실 해수욕은 계획에 없었는데무더위에 트래킹을 하면서 땀을 한 바가지 쏟았더니 바다가 자꾸 들어오라고 말을 거는  같았다.

방죽포 해수욕장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질 않아 바닷물에 무릎까지만 담그며 아쉬워하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입수를 했다. 가만히 바라보며 부러워할 수만 없어, 뒷일은 생각 안 하고 나도 바다에 풍덩 담갔다. 어찌나 시원하던지..ㅎㅎ 물도 맑고, 수심도 적당해 수영하기  좋은 해수욕장이었다. 항상 락스 물에서만 수영하길 좋아했는데,   바다수영의 재미를 알았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나던 날인데 바다에 들어가니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그리고 뷰가 얼마나 멋지던지.. 산과 하늘을 보며 수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후, 우리는 해수욕장 도장 찍기를 하며 바다수영을 했다는해수욕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향일암 다녀오는 길에 더위를 식히고 가기 좋은 곳이다.

입수한 물개친구(왼),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나(오)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를 피서객들
바다 수영 중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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