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3가지 맛
파리 크로와상은 거저 생긴 말이 아니었다. 파리에 대한 맹신이 없었고 출장차 방문했던 2016년 12월. 파리지엥 지인의 추천으로 새벽 6시 갓 구운 크로와상과 100% 생과즙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난 후 크로와상에 대한 나의 편견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1683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오스만 투르크 군에게 포위된 상황. 오스트리아의 제빵 기술자 피터 벤더가 공격 개시 계획을 듣고는 현재의 터키 국기-투르크 Turk족의 문양-의 초승달 모양을 빵으로 만들어 아군에게 알려 적을 물리치게 했다. 이 공로로 페데스부르크가 훈장을 제과점의 심벌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고 초승달 모양의 빵을 빚기 시작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너희의 국기를 씹어 먹어 주겠다’는 의도로 만들었고, 이름도 피처였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아침 6-7시부터 갓 구운 크로와상을 내는 베이커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겨울인 덕분인지 관광객이어서 그런지 메인 거리에 있는 베이커리들은 대개 7-8시에 문을 열었다. 폴 Paul은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임 밸류 덕분인지 좀 비싼 편이다.
폴 Paul : 18.7 유로 (카페라떼, 카푸치노, 크로와상 2개, 스모크 연어 바게트)
1770년 오스트리아의 공주이자 프랑스와의 정략결혼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올 때 제빵사를 데려오면서 피처를 먹고 싶다고 했으나 루이 16세 어머니는 프랑스 음식이 아닌 것은 못 먹게 하면서 초승달 모양의 르 크로와상 Le Croissant 이름으로 바꾸어 만든 것이 현재 크로와상이 되었다.
프랑스인들은 넉넉잡고 저녁식사를 3시간 정도씩 하는데 평균 저녁식사는 7시부터 10시 정도로 보면 된다.
식전 메뉴 Appetite
메인 메뉴 Main course
디저트 Desert
알라카르떼 A la carte는 코스 요리가 아닌 각각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식전 메뉴를 주문할 경우 대략 20-30분 정도 소요하면 된다. 프랑스 식사 메뉴에 대해 일자무식이었던 나는 식전 메뉴가 나왔을 때 생각보다 양이 엄청 적다고 생각했고, 메인 메뉴인 줄 착각해 한 시간 가량을 먹고 있었다. 다행히 프렌치 신사인 미카엘의 인내심과 배려고 한 시간 후에나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프랑스 맛집 앱 : 포크 The Fork
파리지엥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법. 한국의 포장마차에서 곱창을 대접해 줬던 나의 성의가 고맙다며 프랑스 전통 코스요리를 대접해 줬다. 앱의 정보력으로 골랐는데 리뷰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전통 프랑스식 디너를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프랑스 요리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중반 이후이고, 19세기 러시아 요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추운 러시아 지방에서 음식이 식지 말라고 요리를 하나씩 내오던 것을 프랑스 요리에 도입하게 되면서 프랑스 코스 요리가 완성되었다.
기본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서두르지 않으며 맛을 음미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시간을 즐기며 여유롭게 식사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한다. 바쁘게 사는 현대식 문화 속에서도 저녁 시간만큼은 여유를 두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심신의 쉼표를 찍고 가는 여유가 무척 부러웠다.
와인
프랑스 현지에서 지내는 한국인과 프랑스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와인 리스트를 소개한다.
로제 Rose는 가볍고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식전주로 상큼한 과일향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노르망디 대교와 인상파 화가들의 화폭에서 주로 등장했던 항구도시 옹플뢰르 Honfleur에서도 자체 생산한 로제, 화이트, 레드 와인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상당지역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프랑스의 대표 와인 샤블리스 Charblis는 어떤 종류를 선택하더라도 실패 확률이 낮다. 저녁때 가볍게 마시기에는 과일향이 많이 있는 Fruity 레드 와인도 좋다.
로제 와인 - Minuty Côtes de Provence 2015
화이트 와인 - Charblis Jean-Marc Brocard 2015
레드 와인 - Lucius Saint-Émilion 2013
모노프리 Monoprix에서 와인을 골라 담고, 옷으로 잘 싼 다음 봉지에 한번 넣고 캐리어에 넣어 부치면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잘 나를 수 있다. 지금까지 깨진 적이 없는 것을 보면 포장에 나름 경험이 돈독히 쌓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