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파리 뮤지움 기행 - 루브르 1편

루브르-오르세-퐁피두

by 써니스타쉔

유럽에서는 공인 가이드가 고소득자며 자격증을 따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가이드 투어 시 짧은 여행 일정에서 핵심만 쏙쏙 집어 보고 간단하게나마 역사까지 훑을 수 있어서 짧은 여행 일정이라면 참가해 볼만하다. 마이 리얼 트립, 에어비앤비, 와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성비를 최고로 따지는 트렌드를 본다면 가이드 패키지여행이 아닌 현지에서 원하는 일정만 골라서 할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가성비 갑에 속한다.


투어 가이드를 처음 해봤는데 역시 전문가를 따라다니는 것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한번 가는 여행길에서 좋은 정보와 더불어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도 오감만족 여행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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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업 일정과 이동의 한계가 있는 것도 있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박물관을 반나절 약 4시간 정도씩 투자해 가이드 투어로 마이 리얼 트립을 통해 예약하고 현지에서 일정을 조절했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박물관을 투어 하는데, 순서가 있다는 것을 이번 박물관 가이드 투어 덕분에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그림만 순수하게 감상하러 다녔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어떻게,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핵심을 짚으며 역사와 더불어 많은 것을 연관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1. 루브르 : 고대-중세(19세기까지)

2. 오르세 : 중세-근대(19세기 이후의 근대미술)

3. 퐁피두 : 현대 (1914년 이후 현대 미술까지)

루브르의 현대 상징물인 유리 피라미드 뒤로 펼쳐진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은 오르세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2019년 12월 연금파업으로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루브르와 퐁피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퐁피두 센터는 배수관, 가스관, 통풍구를 컬러풀하게 노출시킨 인더스트리얼 구조의 현대 미술관으로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가 되었다.


루브르는 너무 넓기도 하고 하루 만에 투어를 마치기란 쉽지 않았다. 타이트한 일정 덕분에 친구와 나는 대개의 한국인처럼 알뜰히 시간을 썼다.


루브르 투어는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왕이 기록한 법전으로부터 시작한다.


프랑스인들은 여행하는 패턴만 보면 아시아인 중에서도 한국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인만 여행지에서 유일하게 새벽 5시에 기상하고 하루를 빡빡하게 여행한다고. -유튜버, 가이드 등으로부터 들은 말


한국인의 습성을 단순하게 바라본 시각이 아닐까. 이런 패턴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인의 빡빡한 휴가 일정과도 연관이 깊고, 부지런한 성격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국민성이 한몫한다고 본다.


1주일 내외의 일정으로 유럽행이라면 한 지역에서 ‘일주일 살아보기’처럼 경험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여행은 충분히 피곤하고 예민해질 수 있기에 가능한 이동을 줄이고 그 지역을 느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문명의 시작점 중 하나인 이집트 성문을 지키던 수호신(?) 앞에서


이탈리아, 파리, 터키, 아일랜드 등 유럽 지역 여행 계획은 대개 7일 정도를 배분했다. 아일랜드는 남부 전역을 돌았던 일정이라 2주를 계획했는데, 이 때도 더블린에서 7일을 머물렀다. 브라질은 거리 때문에 약 11일 정도를 할애했는데 그 덕분에 다른 주변국을 못 가더라도 충분히 시간을 보낸 곳과 작은 유대감 같은 것이 형성되니 퍽 괜찮은 기분이 든다.

퐁피두센터 입구에 설치된 설치미술. 하얀색 통풍구와 100년도 더 된 건물이 함께 어우러지며 현대미술을 돋보이게 한다.


3년 전 퐁피두 센터에 방문했을 때는 미술관보다는 건축물에 집중했고 이번에는 일정상 뮤지엄 패스로 내부를 잠시 구경했다. 피카소를 능가했다고 평가받았던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도 여기서 볼 수 있다. 2019년 서울에서 <베르나르 뷔페> 전이 열리기도 했는데, 시간이 없어 그의 작품은 안타깝게도 만나지 못했다.


루브르 투어 : 약 4시간 정도 54,000원
파리 : 강효주 공인 가이드
경로 : 마이 리얼 트립


루브르 궁전을 개조한 루브르 박물관은 1793년 처음 개장한 후 루브르는 전 세계에서 매년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곳이자, 에펠타워와 함께 프랑스 관광 주 수입원이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박물관이자 유네스코로 지정되었다.


루브르 박물관도 800년 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봐야 해요. 지금까지도 800년 전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강효주 가이드


12세기 초 : 필립 2세의 명으로 요새 착공

1672년 : 태양왕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에 거주하며 루브르를 왕실 수집품의 전시관으로 사용하도록 명명

1789년 : 루브르 궁전 인근에 물이 차오르곤 하자 루브르 궁전을 예술가의 작업실 창고로 활용하도록 허용. 이후 루브르 궁전에는 멋진 예술가의 작품이 차곡히 쌓이기 시작

1793년 : 이런 멋진 작품을 모두에게 개방하자는 취지에서 루브르 궁전을 전시관으로 개방. 그 후 왕실 보물 컬렉션 + 약탈 문화재 + 폼페이 문화재 발굴 등 복원 문화재 트렌드까지 생겨나며 루브르는 고고학 열풍의 중심에 서게 됨. 이후 루브르 박물관에 공동 발굴 요청이 끊이지 않으면서 현재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

루브르 박물관 앞에 조성된 궁전을 감싸고 있는 공원. 비가 온 덕분인지 풀색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현재 오르세 박물관 10배나 되는 작품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루이 14세의 노력 덕분에 프랑스는 예술의 본고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베르사이유 궁에 걸려 있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초상화. 실제로는 제법 통통했는데 초상화를 그릴 때 뽀샵을 해서 위와 같은 모습이 나왔다고 한다.
베르사이유 궁 내부 루이 14세의 초상화가 있는 방


루브르가 불러온 복원 열풍은 고고학 부흥을 가져왔고, 이전까지 묻혀 있던 문화재가 돈이 된다는 사실에 너도나도 앤틱 수집가를 꿈꾸게 한 근원지이기도 하다. 이 시대에는 상속세를 유물로 기증할 수 있었는데 돈 대신 유물로 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앤틱 거래가 성행하며 미술시장의 호황기를 가져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