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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Nov 15. 2020

자본가와 노동자의 기준 <동물농장>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우매한 군중을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로, 진실을 조금씩 왜곡하는 과정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주입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는 정치 풍자 소설 <동물농장>.



너무 오래전, 정치 사회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기 전에 읽었던 때문인지 기억이 조각나 있던 것을 되살리기 위해, 조지 오웰을 다시금 재조명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에서 세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영국 이튼스쿨에서 수학했다. 이때 만난 선생님 중 한 명이 <멋진 신세계>를 집필한 올더스 헉슬리였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했으나 제국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사직하고 파리로 건너가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1933년 :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1938년 : 전체주의를 혐오하여 참전한 스페인 내전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카탈로니아 찬가> 집필
1945년 :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이 독재 정권으로 변모하는 현실을 풍자한 정치우화 <동물농장> 발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
1949년 : <1984>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도달하게 될 종말을 기묘하게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조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우뚝 서게 함


동물농장의 운영 방식은 아래와 같이 변화한다.


1. 초기 메이저 농장 : 두발 인간에 의해 운영 

2. 동물 혁명 : 혁명을 통해 네발 동물이 주도권을 잡음

3. 중기 동물농장 : 네발 동물에 의해 운영 (돼지 나폴레옹)

4. 두발과 네발의 무역 : 고립과 생존의 기로에서 상생하는 방법으로 거래 시작

5. 후기 메이저 농장 : 두발로 서는 돼지에 의해 운영


사회체제가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네발 동물들의 삶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통치자가 두발에서 네발로 변한 것 외에는. 그러나 시민(네발 동물)들은 믿고 싶어 한다. 그들은 두발 인간이 지배할 때보다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자유가 생겼다고.


혁명의 시초를 주도했던 메이저 영감(네발)의 연설을 계기로 시민(네발 동물)들은 혁명을 꿈꾼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의 다 한 것 같군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건 인간과 인간의 방식에 대해 적개심을 갖는 것이 여러분의 의무라는 사실입니다. 두 발로 걷는 것은 모두 우리의 적입니다.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우리의 친구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싸울 때 우리 동물들이 결코 인간을 흉내 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인간을 정복한 후에라도 절대로 그들의 악행을 배우거나 모방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동물도 집 안에 살거나 침대 위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옷을 걸치거나 인간처럼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또 돈을 만지거나 장사를 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인간의 습관은 모두 나쁜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우리 동물은 동족을 폭력으로 탄압해서는 안 됩니다. 힘이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모자라든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니까요.


어떤 혁명도 어떤 시작점도 초심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지배층이 자본에 물들어가면 더 그렇다는 것을 작가 조지 오웰은 같은 상황 속 지배층과 시민의 입장 차이를 잘 그려내고 있다.


시나브로 사회주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지배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열두 개의 목소리가 일제히 화를 내며 고함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들은 모두 똑같았다. 그제야 돼지들의 얼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창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인간에서 돼지로, 또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이미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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