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는 순간 왠지 역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간 읽어왔던 작가들의 책 제목 작명 실력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유추가 가능하다.
디스토피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세계를 유토피아로 그리는데 이와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한다.
유토피아가 보통 지상낙원, 도원경, 에덴동산, 파라다이스, 무릉도원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로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는 명사였다.
반면,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의 반의어로 사용되곤 했는데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로는 올더스 헉슬리(A.L.Huxley)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1932)>와 조지 오웰의 <1984(1949)>가 있다.
청소년기에 몇 년간 맹인으로 지내느라 학업에 열중할 분위기가 아니라 아무리 명문학교라 한들 그 학교에 애착을 가지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사가 된 것도 돈 벌려고 한 것이지 적성에 안 맞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한다. 헉슬리의 불어 교실을 들었던 학생들 중에는 에릭 아서 블레어(조지 오웰)도 있었는데 에릭 블레어는 헉슬리를 훌륭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집안 연줄로 당시에 첨단 시설로 지어진 화학 공장에 사무직으로 취직했는데, 이때 그 화학 공장의 전경이 그의 대표작인 멋진 신세계에 큰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 출처 : 나무위키
조지 오웰이 헉슬리의 영향을 받았을 만한 내용이다. 1894년 태어난 헉슬리는 17세 맹인이 되어 이후 시력이 돌아오기까지 상당히 고전했고, 소설을 집필하기는 했으나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걸은 것은 삽십대부터라고 보인다.
과학 분야 노벨상을 수상했던 가족력과 대부분의 과학자 집안의 배경 속에서 <멋진 신세계>와 같은 작품을 작가 나이 약 37세 정도 되었을 때, 그리고 실명 회복 후 600년 후를 예견하며 집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경제적 자유가 감소하면 그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성생활에 자유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리고 독재자는 (정복지나 사람이 살지 않는 영토들을 식민지화하기 위한 총알 바지 혹은 정착 자들을 필요로 하기 전에는) 그런 자유쯤은 촉진시켜도 좋으리라. 마약과 영화와 라디오의 도취되어 공상을 즐기는 자유와 더불어 그것은 운명적인 노예 생활에 백성들을 묶어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반적인 개념을 알려 주기 위해서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는 했다. 그 까닭은 물론 그들이 똑똑하게 일을 수행하도록 만들려면 어떤 개괄적인 인식을 주입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훌륭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이 되려면 가능한 한 그런 인식은 조금만 깨우쳐줘야 했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독특한 개성이란 미덕과 행복에 이바지 하지만 보편성이란 지적인 필요악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주축을 이러는 게 층은 사상가들이 아니라 실톱으로 뇌문 세공을 하는 기술자나 우표 수집가 따위의 사람들이다.
‘사회 안정을 위한 주요 수단.’
획일적으로 떼를 지어 태어나는 표준형 남자들과 여자들.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거친 단 하나의 난자로부터 생산된 인력으로 몽땅 운영되는 하나의 작은 공장.
“우리는 습성을 미리 결정하고 훈련까지 시킵니다. 우리는 아기들을 사회적 인간으로 배양시켜서, 알파나 엡실론들을 미리 하수도 청소부나 미래의.......”
“하지만 엡실론 들을 경우라면 인간의 지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필요하지 않으니까 주어지지도 않는다.
미리 계급이 정해진 상태에서 생산(탄생)되는 구조 체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떤 질서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면 등급별 색깔과 지식의 습득 정도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인물의 계급은 아래처럼 정리해 볼 수 있다.
포드 : 생태계 창시자
보카노프스키 처리 : 최고 생산 92명, 평균 생산 72명
베타 마이너스 : 오디 컬러. 혼성 복식조 정구
알파 플러스 : 감정 공학자 강사
알파
감마 신분 : 초록색.
감마 마이너스 : 기계공
델타 신분 : 황갈색. 꽃과 책에 반응하지 않도록 200번 훈련되어 심리학에서 부르는 ‘본능적인 증오’ 반응을 보인다.
엡실론 : 검정색. 표준형 감마들과 다양성이 없는 델타들과 획일화한 엡실론들에 위해서 해결된다.
엡실론 마이너스 : 반 백치. 승강기 안내원
낭창 : 결핵성의 피부병 중 하나.
소마 : 한알 1 세제곱미터 양 - 열 가지 침울한 기분 사라짐
성호르몬 껌
플리트가에 위치한 상류 계급 신문 : 라디오 시보. 연두색 감마 가제트. 황갈색 종이. 델타 미러.
감정 공학 대학
“우리가 소유한 바가 우리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들지 못했고,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숭고해질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다. 문제를 그렇게 보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조금이라도 행복이나 위안을 주는가? 젊고 앞날이 창창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상상하듯이 무엇이나 그들 마음대로 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타인에 의지를 끊임없이 고려하거나 계속해서 기도하고, 늘 인정받아야 하는 거부감을 벗어난다는 것이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이란 인간을 위해서 마련된 개념이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상태이며, 일시적으로는 괜찮겠지만 끝까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어 주는 이끌어 주시는 못할 터이고.......”
<멋진 신세계>를 읽고 <1984>를 읽기 시작했다. 아직 <1984>를 다 읽은 건 아니지만 현재까지 읽은 상황으로 볼 때 아래처럼 두 소설의 요소와 맥락을 비교해봤다.
아무래도 <1984>를 다 읽고 다시 한번 리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