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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Nov 15. 2016

홍콩에서 맞이하는 할로윈 ‘란 콰이 펑’

비즈니스 출장과 인연 맺기

홍콩香港에서 맞이한 할로윈, 10월의 축제

란 콰이 펑 LKF Lan Kwai Fong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과 비슷한 곳이라고 할까. 2030이 할로윈을 축하하러 길거리 발 디딜 틈도 없이 메우는 거리, 인터내셔널 도시로 불리는 홍콩의 이미지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흥을 푸는 곳이다.
대만 바이어와의 미팅. 홍콩을 제집처럼 자주 드나드는 찰스는 쉐리와 함께 우리에게 진정한 로컬 푸드를 보여주겠다며 YMT 유 마이 타 역으로 불렀다. A2번 출구. 저녁 7시에 만난 우리는 사실 아침식사도 거른 채 제대로 된 점심도 먹지 못해 내심 기대가 컸다.


마침 만나자마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레이디 세명을 모셔야(?) 하는 찰스는 부리나케 우산 3개를 준비하고는 길거리 푸드를 1호점으로 향했다. 어묵. This name is fish cake but there is no fish inside. 이름은 어묵이지만 물고기가 들어있지 않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우리나라 붕어빵과 같은 은유라고나 할까. 어묵은 보통맛과 스파이시 두 가지 맛으로 골랐다.


@길거리 찻집 - 대만식 버블티
대만식 버블티는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많이 보았을 테지만 이 브랜드는 아직 한국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콩 등에는 이미 유명해서 아시아권 체인을 둘 정도이니 꼭 한 모금 해보길. 스파이시 푸드 이후에 마시는 게 일품이다.



@길거리 푸드 2호점
이번에는 내장과 문어 꼬치? 정도로 보면 되는데 일본식 와사비가 한가득 묻어 정말 눈코 빠질 정도의 짜릿함이 올라오는 꼬치다. 대박!


박람회에서는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기도 한다. 스치는 인연도 많지만 그중에 진주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도 좋지만 친분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영업의 매력을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다.

홍콩 음식 먹어보기 영상


@길거리 푸드 3호점

홍콩 음식의 특징 중 하나는 '크리스피 Crispy'. 크랩도 Crabs, 돼지고기 Pork도 우리나라 닭강정처럼 바삭하게 튀겨 크런키 Crunky 함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먹었던 이곳은 명동 길거리 음식점처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인터내셔널 시티 홍콩의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다. 중화 문화권 속 외국인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곳. 그들은 모두 홍콩에서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국제도시로 알려진 홍콩이라 그런지 유럽 외국 남성과 아시아 홍콩 여성과의 연애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콩에 여러 번 출장을 왔지만 란콰이펑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는 말에 놀란 찰스. 특히 할로윈을 놓치면 안 된다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찰스의 에너지는 나를 능가했다. 나이는 말할 수 없지만 정말 에너제틱한 사람은 항상 젊어 보인다. 그리고 특히 젊은 친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젊어 보인다고나 할까.

@란콰이펑 대란. 할로윈 대란.
정말 아수라장이 될 법한 인파가 거기에 있었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고 앉은 바. 난 모히또를 선택했다. 술을 못 하는 찰스가 모히또를 마시고 있어 적잖이 놀랬지만 주량이 한 잔이라 마지막 취할 수 있는 순간에 술 한잔 한다고 했다. I am saving my energy for the last moment. I see. It make sense.
에너제틱한 사람들의 특징이랄까. 한 군데서 오래 못 있는다. 그래서 우리는 한잔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정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바에 자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할로윈 분장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한번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할로윈 분장. 다음에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신 분장한 사람과 사진을 찍기로 했다.
다행히 모두 크레이지 모드로 서로 사진 찍는 데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중간 선택으로 세븐일레븐에서 잭다니엘을 선택했다. 쉐리는 자신과 취향이 맞다며 모든 주류 선택권?을 나에게 넘겨줬다.
찰스는 코카콜라. 길거리에서 한 병을 비운 우리는 2층에 자리한 바 한 군데를 찾았다. 비좁은 공간에서도 서로 모르는 남녀끼리 부비부비가 한창이었다.
음..... 가능한 MT를 가는 게 나을 법한 커플을 뒤에 두고 우리도 흥을 즐겼다. 선택은 마가리따. 역시나 쉐리는 나의 선택을 좋아했다. 찰스에겐 오렌지 주스를 선물했다.



중간에 이탈리안 남자 하나가 찰스에게 유독 접근하는 폼이 게이 같았는데 찰스 왈. Most gays like me. I don't know why but they try to approach me. 라며 웃어넘겼다. 눈 앞에 늘씬한 아시아 미녀인 쉐리가 있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우리도 그가 게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실 졸렸고 밤새 놀기엔 2주간의 출장 일정에 약간은 지쳐 있었다.
새벽 2시 반. 다행히 많은 사람들 속에서 택시를 잡았고, 집으로 향하며 브런치 약속을 잡았다.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약속 시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믿고 있었다.

다음날 찰스는 광저우로 우리는 분실 핸드폰을 신고하러 경찰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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