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과거의 번영을 안고 있는 공간, 아사쿠사

by 써니스타쉔

과거의 번영을 안고 있는 공간, 아사쿠사

DSC_0540.jpg NIKON D90, at Asakusa in Tokyo, 4th Sep, 2010

2010년 사보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던 때 휴일을 딱히 낼 수 없어 주말을 이용해 일본을 다녀오곤 했다. 혼자 다닌다는 것, 나누는 기쁨이 없어 약간 외로울 수도 있지만 있는 그 자체로 느낄 수 있음에 더 감사하게 된다. 시간을 쪼개어 쓰는 일도 조금 바쁘게 움직이며 이것저것 열심히 보는 것도 다 여행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공휴일이었던 만큼 아사쿠사는 사람들로 붐볐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만큼 스케일도 컸고 사람도 많았다. 정확히 1년전 교토를 다녀온 후 도쿄를 찾게 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사쿠사의 원래 표기는 천초(浅草), 발음은 'Asakusa'라고 읽는다. 과거에도 시대의 전유물이었던 인력거가 지금은 관광 상품으로 아사쿠사 일대를 돌아 보는데 시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다. 1시간에 6만 원(약 3,000~4,000엔) 정도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육남 인력거

미얀마에 갔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인력거와 같은 육체노동으로 벌 수 있는 수입이 꽤 짭짤해 생계유지를 위해 투잡족 또는 양육비를 벌 목적으로도 많이 한다. 미얀마에서와 달리 이 곳에서는 젊은 총각(약 20대 중반 전후)들이 아르바이트로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만났던 아이는 낮에는 인력거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저녁때는 노래하고 연주하는 밴드에 속해 있다고 했다. 나이가 26살이라고 했었는데 젊어서 그런지 정말 힘이 좋았다. 그 땡볕 아래에 1시간 동안 설명해주며(그것도 영어로) 다닐 기력이 되니 말이다.


DSC_0504.jpg NIKON D90, at Asakusa in Tokyo, 4th Sep, 2010

처음 인력거를 타고 약 10~15분쯤 갔을 때 저 멀리 보이는 Golden Dung(일명 황금똥)을 보며 설명을 해줬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아사히 맥주 건물의 상징이라고 한다. 사진에서 우측 금빛 빌딩 옆에 올라가 있는 조형물이다.

혼자 여행 가면 안 좋은 것이 자신의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다는 것인데, 또 놓칠세라 인력거에게 얼른 부탁해 기념샷을 남겼다.


DSC_0508.jpg NIKON D90, at Asakusa in Tokyo, 4th Sep, 2010

영어를 참 잘해서 다행히 다니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다. 사실 마지막 날이라 엔화가 다 떨어졌었는데 중간상인에게 한화로 내겠다고 고집해서 결국 한화 1만 원짜리 6장을 내고 돌아다녔다. 환전 등을 생각해 약 4천 원 남는 것은 팁으로 주면서 영어를 잘 하는 알바생을 붙여줘서 나름 떠나기 전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었다.


공항 가기 전 약 2~3시간을 그냥 걷자니 애매해서 들렀다. 인력거로 구경하면 약 1시간이면 대략 구경할 수 있다는 말에 덥석 탔다. 그 날 아마 약 30도를 웃돌았을 텐데 인력거 위에 차양막도 있어서 나름 괜찮은 구경을 했다.
참! 중간에 돌아다니다 오래된 카메라 샵이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 그곳에 들리지 못한 게 좀 서운하다.


DSC_0510.jpg NIKON D90, at Asakusa in Tokyo, 4th Sep, 2010


원래 말한 목적지를 다 돌고 나서 아사쿠사 정문 앞에 내렸다. 양 옆의 샵에 들러 선물 몇 가지도 사고 아사쿠사 사진도 찍다가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다.


DSC_0532.jpg NIKON D90, at Asakusa in Tokyo, 4th Sep, 2010

우리나라 사찰도 마찬가지지만 동양의 공간은 문 하나를 두고도 빛이 스며드는 깊이가 다르다. 그것이 나뭇결을 살리는, 건축 재료의 특성을 살려주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구름다리를 넘나드는 듯 넓은 호(arc)처럼 완만하게 안과 밖을 넘나드는 사람들. 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 문 앞에서 잠시 사람들을 응시하며 출발하는 시간도 잊은 채 서 있었다.


벌써 7년 전의 기억이라니.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여러 번 다녀왔었지만 요즘엔 다른 곳으로 출장이 많아 그런지 일본행을 계획만 해놓고 막상 지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에 한번 다녀올 수 있으려나. 오래전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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