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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Apr 03. 2021

100일간의 창업일기 Day 59 - 성공과 실패의 차

과거 스타트업에서 사업기획 팀장으로 근무할 때 계정에서 알람이 나에게 온 덕분에 그때 함께 일했던 대표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 마지막 직장 동료들과 맥주 한잔을 한 후 대리운전을 불러 집에 왔는데, 대학생 자녀를 두었다는 중년의 남성분과 돌아가는 짧은 길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저도 한때 게임 시장 쪽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700억 원 투자를 받으며 잘 나간다는 소리를 들었었죠.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더라고요. 어려운 시기에 창업하신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하나만 명심하세요. 한 곳에 모든 것을 투자하지 말고, 돈을 번다고 너무 욕심부리지 않으면 꼭 성공하실 겁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직장인이에요!"라고 대답하다 이제는 "창업했어요!"라고 답변을 하는 자신을 보니 역시 사람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앞서 말한, 과거 함께 일했던 대표님은 곧 사업을 정리하고 나오신다고, 빚이 많이 쌓여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다고 하며 얼굴 한번 보자고 했다. 나 역시 대표님이 몸담고 있었던 분야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 바로 다음 주에 보자고마 했다.



대표님 자신도 무일푼에서 시작해 사업을 해봤지만, 돈이 없이 사업을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실패사례를 통해 꼭 성공하라는 말씀을 덧붙였다.



마음이 착잡하면서도, 무일푼에서 시작한 나의 상황 역시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 시작된 지 한 달이 흘렀다.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계약하고, 또 오늘 한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한 달에 3건이면 사실 썩 괜찮은 성과가 아닐까.



나는 이 상황에서 다짐한다.


사람이든 사업이든 진심을 다하자고. 그리고 나의 에너지를 다 쏟아 넣자고.


진심은 누구나 알아줄 것이라고. 그러나 나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창업 한 달. 회사에서 받던 월급을 손에 쥐며 잠시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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