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비행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세계
삑삑. 빵빵
인도 델리, 아침 여섯시구나.
어김없이 시작되는 경작음 소리에 알람 설정보다 빠르게 눈이 떠진다. 설마 눈이 온 것은 아니겠지. 안개와 미세먼지가 삮여 회색빛 뽀오얀 눈안개 같은 것이 도시를 뒤젚고 있는 풍경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아름다운 눈송이가 쌓인 듯 보인다. 커튼을 열고 도시를 다시 바라보면 마치 내 생각을 고쳐주고야 말겠다는 듯 흐리멍텅한 안개가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다.
80년대 초 경제성장 과도기에 있던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 그리고 국가 면적이 넓어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여성을 가축으로 보는 나라, 인도
간디같은 지도자가 어떻데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들지만 짧은 일정이나마 실제로 겪어보니 ‘아! 인도’라는 탄성이 나온다. 성차별에 심해 남아 선호 사상이 있었지만 최근 대통령이 남녀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하다는 정책을 펴서 자녀 계획시 성차별이 없게 했다.
혼돈 속 질서
무질서 속 질서를 찾는 격이랄까. 그어진 차선을 아무도 지키지 않고 4차선을 6차선처럼 이용하지만 사고는 나지 않고 단지 경적 소리만 도시를 가득 메운다. 도로로 뛰어나와 곡예를 보이는 어린 소녀에게선 순수함보다는 먹고 살아남아야 하는 절절한 눈빛을 택시 속 우리에게 보내며 당당히 돈을 요구한다. 그 뒤로 더 어린 동생과 어머니가 어린 아이를 엎고 길 한복판에 서 있다. 우리도 전란 이루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서나마 기억하고 있었다. 동시대의 태양 아래 이렇게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음을 출장 길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인도 택시
인도 델리 택시기사 월 수입은 10000루피. 한화로 약 18만원이 약간 안 되는 금액이다. 타 지방에서 벌면 3000-4000정도를 번다고 하니 5~7만원 정도가 한달 수입이다. 교수 직업이 60,000 루피로 약 100만 원 정도다.
인도 택시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톡톡이라고 불리는 창문과 에어콘이 없는 지붕만 있는 오토바이와 결합한 형태의 택시는 현지인들 주로 이용하는데 가격을 흥정하고 타야 한다.
우리가 타고 다녔던 택시는 검은 바탕에 황글 줄무늬가 두 줄 있는데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택시라고 했다. 호텔에서 택시를 부르면 흔히 이 택시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격이 택시기사마다 천차만별이라 에어콘 없이 호텔에서 전시장까지 400루피에서 300루피로 네고했다. 호텔에서 전시장까지 교통체증이 없을 경우엔 약 30분 교통체증이 있는 경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도 비즈니스
아직 인도 비즈니스에 대해 이렇다 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1980년대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 눈앞에서 인증하지 않으면 믿기가 힘들고 사람 얼굴을 대면한 후에야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휘말리고 만다. 대개 혼자가 힘드니 비즈니스 파트너나 동료들을 여럿 데리고 와서 가격 상담을 하며, 안 될 경우 여러 차례 방문해 가격을 흥정한다.
국가별 다른 몸짓 신호
우리나라는 예스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는 게 동의를 하고 있다는 뜻인데 인도는 우리나라의 아니오 할 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듯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수긍을 한다. 이것은 마치 차편이 오른쪽 우선이냐 왼쪽 우선이냐 하는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습관이 된 것이라 처음 상담할 때 이런 다른 신로 독분에 내가 하는 말을 다 아니라고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은 채 이야기를 했다. 다행히 몇 명 상담하면서 보니 익숙해지긴 했다.
인도, 제2의 중국
2억 명의 인구는 중국 시장 다음으로 떠오르는 샛별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대부분은 물자가 부족하고 각 항목당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에 아직 진출 가능성을 많이 두고 있다. 군인과 경찰의 세력이 가장 높은 군부 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대도시 델리 같은 곳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많이 약화되고 자본주의가 성장할 밑거름이 도시 곳곳에 보였다. 중국 보다 인도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개방적인 면이 있는 듯 하다.
아그라의 타지마할, 인도를 빛내주는 보물
타지마할만 보기 위해서라도 여행을 하는 사람이 상당하듯 한 국가에 상징적인 건축물, 스토리, 장소가 있다는 것은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잠재 수익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델리에서 아그라까진 약 4시간 남짓 운전을 해야 갈. 수 있는 거리다. 델리를 벗어나니 매연은 사라지고 논밭의 평야지대가 끊임없이 펼쳐졌다. 델리에서 찾아볼 수 없던 녹색의 싱그러움도 아그라를 향하는 내내 눈의 피로를 가시게 했다.
아그라는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도시다. 특이할 것은 없는 작은 도시에 너무도 유명한 타지마할(Taj mahal)과 아그라 포트(Agra fort)가 강 건너 자리하고 있었다. 출장이든 여행이든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다 보면 학창시절 그렇게도 외우기 싫었던 역사가 마치 아름다운 로맨스처럼 기억된다. 타지마할을 건축했던 왕 시지한의 이야기를 현지 가이드에게 듣고보니 아름다운 타지마할 뒤에 숨겨진 슬픈 역사가 아름다운 로맨스가 되어 아그라 포트의 풍경을 더 애잔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