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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Dec 28. 2016

제2의 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맛’

아시아 성장의 선두주자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맛을 지녔다.


@ 베트남 성장동력, 한류

2년 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2년 전 2014년도 베트남의 느낌은 우리나라 1980년대 정도라고나 할까. 그런데 정말 놀랍다. 2년 만에 1990년의 느낌이 돈다니. 매년 우리나라 과거의 약 5년 치 성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나도 잘 살아

이동수단 중에서도 오토바이가 가장 많이 발달하면서 일본계 회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가 하면, 가전제품 등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삼성 Samsung TV나 엘지 LG TV를 몇 달치 월급과 추가 투잡 쓰리잡을 뛰어서라도 사서 집 안에 크게 들여놓는 게 유행이다.

최근 호치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진행했던 인천 국제공항청사를 짓는 것처럼 국제공항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이는 것 그대로 건설 인력이 많이 필요하니 본업 외에도 경제 성장기에서 한몫 챙길 수 있는 여력이 된다. 베트남에서 오래 살았거나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이 보면 가끔 방문하는 나의 얄팍한 지식이 별로 와 닿지 않을지 몰라도 실제 현지에서 경험과 생생한 정보를 얻다 보면 나름의 보는 시각이 생기게 된다.


@ 관광객의 대중교통 - 비나선 택시, VINASUN

2년 전에는 너무 처음이라 어리둥절했었는데 초록색 글씨로 VINASUN이라고 적혀 있는 택시 라인이 언어가 안 통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만하다. 영수증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영수증을 잘 챙길 수 있고 택시요금을 미터기로 끊어주는 반가운 택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타사 택시도 과거에 비해서는 속임수나 팁 등을 더 요구하지는 않는다. 단지 영수증만 없을 뿐이다.


@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

중국의 치파오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베트남 기후에 맞게 긴팔에 긴치마이지만 통풍이 굉장히 잘 되는 소재로 되어 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면서도 옆 트임이 허리라인부터 있어 속바지를 입고도 걷거나 뛰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는 전통의상이다.

흰색, 청색 아오자이가 베트남을 대표하지만 열대성 기후에 맞는 원색 컬러가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준다.

2년 전에는 나도 현지에서 현지인처럼 시도를 해봤었는데 2년간 몸매가 불어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국제결혼을 많이 오는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베트남 여성을 차별하거나 국가를 조금 낮게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베트남 여성만큼 마음씨가 곱고 착하면서도 생활력이 강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필리핀 여성도 그렇기는 하지만 조금 더 억척스러움이 있다고나 할까. 가녀린 몸매에서 그런 정신이 어떻게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인데 그 때문에 베트남의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베트남의 맛

베트남 쌀국수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이 1990년대 후반이었는데 점차 베트남 음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만 해도 여러 개 생겨 나왔고 이에 힘입어 기타 동남아 국가의 음식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 초반 이색 음식점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쌀국수는 원래 우리나라의 설렁탕과 같은 서민을 위한 대중 음식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고가의 음식으로 들어와 이제는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커리앤더Coriander 또는 ngò gai 녀 가이

각 국가마다 빠지지 않는 향신료가 있는데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중화문화권 영향을 받은 국가에서는 고수 또는 향채(香菜), 커리앤더(Coriander, English), 샹차이(xiāngcài, China), 녀 가이(Ngò gai, Vietnam) 등 다양하게 불리는 향신 잎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없어서 못 먹는 맛의 별미이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겐 제발 빼 달라고 해도 안 빼 주는 국가 중 하나가 베트남이다.


@ 한국인이라면 단연 베트남 쌀국수 '포2000'

호치민 벤탄시장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면 1층에 커피빈이 보이고 그 2층에 '포Pho 2000'이 자리하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명동칼국수' 같은 느낌이다. 대중에게 또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베트남 로컬 레스토랑으로 가격도 착하고 맛은 진국이다. 물론 현지인들이 말하는 맛집은 차로 한참 가야 갈 수 있는데 시내에서 이 정도면 아주 괜찮다.

2년 전에도 포2000에 갔었는데 역시나 맛이 괜찮았다.


@Nhà Hàng241 냐항 241

냐항Nhà Hàng은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로 레스토랑 241 정도의 의미가 된다. 2년 전 베트남 바이어와 만나기 위해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날아왔을 때 메뉴판에 영어 한 마디 없고 현지인이 없다면 주문이 불가능한 이곳으로 와 식사를 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바이어에게 정보를 다시 물어 오게 되었다.

이번엔 크랩 요리를 메인으로 주문했는데 현지인이 없어서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찍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간장과 비슷한 짭조름한 소스로 간이 스며들게 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맥주는 타이거 Tiger로 짠!

그 밖의 요리에도 소스와 고수 후추 등이 양념되어 있었는데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맛이 괜찮다.

수박을 우리나라 순대 찍어먹는 소스와 비슷하게 페퍼와 소금 등이 섞인 양념이 함께 나와 좀 어리둥절했지만 나름의 이색적인 맛이 있었다.

이 곳은 존 3 Zone 3 지역.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같이 서양 외국인이 많이 오는 지역 인근에 있다.



@ 퓨전 신식 레스토랑 'Món Huế 몽 후에'

'다채로운 요리'하는 의미의 이 레스토랑은 체인으로 깔끔하고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CJ 푸드월드에서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다녀온 지 시간이 좀 지난 후라 메뉴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한 숟갈로 떠먹을 수 있는 이 음식은 전통요리의 일종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전시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누가 봐도 부촌인 듯 가격대나 인테리어가 깔끔한 숍이 많이 있었다.



@ 커피의 나라 베트남 'Thats Cafe 댓츠 카페'

베트남에서 꽤 오래 근무했던 분이 소개해 이곳에서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베트남 커피의 특징은 맛이 진한 편이고 구수한 향이 올라오는 편인 듯하다. 이는 극히 개인 취향 Personal taste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아주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카페로 '몽 후에'처럼 체인이다.


@ 돼지 뒷다리로 국물을 우려낸 쌀국수와 까스활명수

정말 길거리에 오픈되어 있으면서 우리나라 포장마차를 연상케 하는 현지 음식점 Local restaurant을 찾을 기회가 왔다.

돼지 뒷다리 Pig leg로 국물을 우려내는 방식은 우리의 요리 스타일과 사뭇 닮아있다. 음식의 조리형태가 우리와 많이 닮아 있고, 전반적으로 채소류를 많이 사용해 육고기를 섭취한다고 해도 섬유질 섭취를 듬뿍하고, 맥주를 많이 마시지만 열대기후여서인지 땀을 많이 흘려 배출하는 덕분인지 베트남 인구의 대부분은 마른 체형이다. 비만은 아무래도 식습관과 연관이 깊은 듯하다.


@A Sổi restaurant 아 조이 레스토랑


아 조이는 '늑대 wolf'라는 뜻인데 야외 공간이 많아서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 아니면 메뉴 구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오리 한 마리로 4가지 다른 방식의 요리를 해주는 아주 스페셜 한 곳이라고 해서 바이어가 직접 차로 이곳까지 운전해 갔다.

쌀과자 또는 뻥튀기 같은 스타일로 보면 되는데 식전식이다.

조갯살이 들어간 간단한 국물류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약간 짭짤한 편이다. 아무래도 더운 국가라 그런 듯 싶다.

청경채 무침과 기타 소스류 등이 서빙되고 난 후 메인 오리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이공 비어. Saigon beer. 맥주 맛은 다 비슷해서 그런지 나는 타이거나 사이공이나 다 맛있었다. 더위 덕분에 맥주는 목구멍으로 잘만 넘어간다.

독특한 요리와 친절도에 감동받아 레스토랑 주인아저씨와 한컷! 음 늑대의 후예인가.

오리 한 마리가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곁들여 나온 음식 독분에 바이어에게는 무척 미안했지만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 먹으러 다닌 것은 아닌데 전시회장 업무를 마친 후에는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서 덕분에 좋은 곳에 많이 다녀볼 수 있었다. 아침, 점심은 거의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업무 종료 후에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국내에서 근무할 때보다는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먹는 편이다. 이번엔 베트남 음식에 심취되어 다른 소개를 못했는데 다른 볼거리도 곧 올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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