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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진짜 쌀국수 한 그릇 하실래요?

by 써니스타쉔

진짜 쌀국수 한 그릇 하실래요?

베트남 여행, Hochiminh


베트남 전통모자 논(Non) Morning Meeting at the Fish Market in Vietnam ⓒ Lucas Jans

베트남에 가기 전 베트남에 대한 인식은 쌀국수와 전통모자 논(Non), 전통의상 아오자이(Ao Dai) 정도가 전부였다.

2014년 5월 베트남 출발 약 2주일 전 즈음해 중국과 베트남이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에게까지 좋지 않은 인식이 있다는 것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라는 것과 교통신호가 없다는 것, 그리고 관광객의 가방은 칼로 끊어서라도 소매치기를 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 국기. Vietnam ⓒ pululante

1945년 9월 4일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 처음 만들어졌고 1955년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후 별의 5각을 더 날카롭게 수정했다. 1976년 7월 통일국가의 국기로 정해졌는데 배경색인 빨간색은 혁명의 피와 조국의 정신을 나타내고, 황색별 5개의 모서리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청년, 군인의 단결을 나타낸다고 한다. 참조 두산백과.

출장 전 베트남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해봤지만 그다지 좋은 정보는 없었다. 국기가 빨간색이라 그런지 빨간색을 길조로 삼는다고 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검색 끝에 찾은 정보 중 눈에 하나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바로 전통의상 아오자이. 그래 이거야! 현지 도착하면 하나 구매해서 입으리라 마음먹고 출발했다. 현지인에 대한 대중 정보가 부족해 베트남 항공기를 보며 색깔을 기억해 뒀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전통 건축물과 현시대상을 반영하는 오토바이 군단. 오전이라 오토바이가 많지는 않다.


첫째 날 - 5월 26일 월요일

새벽 3시 반 정도 기상해 공항으로 떠났다. 삼성 도심공항터미널은 새벽이어서 그런지 올림픽대로를 혼자 차지하다시피 했다. 점심식사는 한국식당인 '최고집'에서 맛있는 반찬과 곁들여 먹은 후 렉스 호텔에서 짐을 풀고 근처 벤탄시장(Cho Ben Thanh)에 들러 아오자이 구매했다. 아오자이는 한화로 2만 원. 400,000동(VDN). 여행 가이드가 계속 베트남어로 깎아달라고 했지만 절대 먹히지 않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벤탄 시장 바로 건너편 코너에 있는 네일숍에는 연예인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라고 극찬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한국인이지만 베트남에 이주해 살고 있는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은 시내 중심지부터 1군, 2군, 3군 등으로 구역이 나뉘고 예상처럼 1군이 가장 시내이고 좋은 위치이며 점점 멀어질수록 집값이 내려간다고 했다.


물건 흥정 팁!

베트남 사람에게 그냥 깎아달라고 하면 안 된다.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유도를 해야 가격이 점점 내려간다.


둘째 날 - 5월 27일 화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비즈니스 매칭 상담이 있어 하루 종일 호텔에 머물렀다. 커피 없이 못 사는 사람에게 베트남 커피맛은 정말 적응하기 힘든 맛이었다. 그냥 색깔 보고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터키 커피랑 비슷했는데, 터키 커피는 필터 없이 마신 경험이 있어서 정말 진했었다. 다 함께 하는 인근의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마침 현지인과의 저녁 약속이 잡혀 시내에서 가장 맛있다는 Pho 2000에서 쌀국수를 두 그릇이나 비워냈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 위치한 Pho 2000

보통 양지차돌쌀국수 같은 것을 먹는데 어김없이 해산물 쌀국수를 주문했다.

베트남식 커피는 잔여물이 아래에 남아 있고, 터키 커피도 비슷하다.
커피색은 굉장히 진한편이다.

베트남은 세계 1위의 커피 수출국이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커피 농장의 확산으로 차보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훨씬 많다.

Starbucks Coffee @ Rex Hotel. 210 Le Thanh Ton St., Dist. 1 (Pasteur and Le Thanh Ton), HoChiMinh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지만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은 많이 있다. 곳곳에서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베트남 현지 커피 맛에 적응하지 못한 나에겐 스타벅스가 너무나 반가웠다. 나의 카페인 굶주림을 이해했는지, 여행 가이드가 맛있는 스타벅스 커피를 한잔 사줬다. 언제나 그렇듯이 카페라떼로. 약 8만 동(VDN)으로 한화로 4천 원인데 현지 일반 노동자 월급이 약 20에서 30만 원 선임을 감안할 때 정말 비싼 가격이다.


현지인에게 호감사기

'외국인이 한복을 입고 지나가면 한국에서 다 쳐다본다!'라는 사실에 주목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기로 결심했다. 실험한 결과 아오자이를 입은 날과 안 입은 날 사람들의 반응이 확실하게 달랐다.

아오자이를 입은 날은 어떤 부탁을 해도 다 들어주고, 가만히 있어도 말을 건네고 특히 아오자이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덕분에 호텔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타인의 시선을 끌기는 하지만 적대감이 없는 상태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잘 접근할 수 있었다.

가격도 너무 착하니, 베트남에 간다면 또 여성이라면 '아오자이'를 입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현지인 중에 영어가 되는 사람의 말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아무도 입지 않기 때문에 더 독특하고 예뻐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속에는 다른 한국인들은 베트남에 관심이 없던데 너는 달라 보인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그러니, 베트남 여행 가면 아오자이를 입자! 단돈 1~2만 원이면 해결되고 맞춤도 5만 원이면 고급 원단으로 제작해 준다고 한다. 전통의상은 상대 국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다!


셋째 날 - 5월 29일 수요일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날인데 오전에 약 2시간 정도 관광시간 후 점심을 먹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가장 유명하다는 통일궁과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 그리고 중앙우체국을 구경했다.

대통령 관저 '통일궁'

1962년에 건설된 남 베트남 정권에서 사용한 대통령 관저인 '통일궁'. 106 Nguyễn Du. Quận 1, Ho Chi Minh City

통일궁 바로 앞에 바퀴 세개달린 시클로 인력거 투어가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호치민 노트르담 마리아 대성당 앞에서 한 컷

호치민 노트르담 마리아 대성당(Saigon NotreDame Basilica).

1877년에 짓기 시작해 1883년까지 지어졌고 외부는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내부는 고딕 양식을 적용했다. 모든 자재를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도 놀랍고 성모 마리아 상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최근 몇 차례 눈물을 흘린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웨딩 사진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성당 내에서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었고, 외부에서는 웨딩 촬영하고 있는 예비 신랑 신부는 물론 독특한 웨딩카도 볼 수 있었다.

붉은 하트 장미 다발이 눈에 띄는 웨딩카
호치민 중앙우체국

호치민 중앙우체국.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을 바로 마주하고 있다.

베트남 여자 인형. 큰조카 얼굴이 아른거려 한 가지를 골라 선물로 주었다.

호치민 시장에서 발견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 인형. 가장 왼쪽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북부 그러니까 하노이 지역과 가까운 곳의 전통의상이다. 그다음 논(Non)을 쓰고 검은 바지를 입은 복장은 남부지역, 그리고 중간부터 가장 오른쪽까지는 외출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인형 가격은 20만 동에서 21만 5 천동이었다. 한화로 약 1만 원.

베트남항공 Vietnam airline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이동할 때는 베트남 국내선을 이용했다. 약 4시간 거리로 국내선이라고 하지만 먼 느낌이다. 베트남 에어라인. 베트남 국화인 연꽃이 심볼(Symbol) 새겨져 있고, 청색과 노란색의 보색 대비가 베트남의 기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도움 주신 분들

베트남 호치민에 살고 계시는 베트남어를 전공해 베트남에서 가이드를 하고 계시는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 같은 가이드 Mr. Kim.

맛있는 스타벅스 커피도 사주시고, 베트남 스타벅스 한국이랑 맛이 똑같았어요~!

길 지나다닐 때마다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가이드 일정 끝났는데도, 추가로 저와 시간도 보내주시고 완전 감사해요. 호치민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미스터 김 Mr.Kim 가이드 연락처

+84-122-565-3753

- 2015년 5월의 기억. 베트남 여행 2부 하노이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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