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자와 백두산 일정 짜기
백두산 가실래요?
뜬금없이 백두산이라니. 갑자기 들은 질문에 버킷리스트를 앞당겨도 된다는 생각에 나는 바로 “네. 좋아요!”라고 답했다.
바쁜 회사 일정 속에서 우리-친구 M과 나-는 발권, 숙박 예약, 중국 비자 준비를 차례로 진행했다.
[중국 비자 발급 시]
항공권과 숙박이 있어야 비자 발급이 가능하니 여행 일정을 먼저 잡고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관광비자의 경우 까다롭지는 않고 1회 입국 30일 비자가 나오니 만약 추후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비자 발급 일시부터 30일 이내만 출국하면 된다.
[중국 비자 - 가성비 최고로 발급받기]
인터넷 중국 비자 신청이 가장 저렴하다.
1인당 비자 발급비 : 6만 원
인터넷 접수 후 우편으로 보낼 경우 꼭 ‘남산센터 Namsan square’로 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신상 정보 입력 후 출력 후 비자 사진 한 장(중국 비자 사진은 흰색옷이나 안경 착용은 안 되고 여권과 동일한 사진은 거절된다)과 여권, 항공권, 숙박 예약정보를 동봉해 부치면 된다.
우편료 : 등기+봉투 구매 1,250원
발급시간 : 주말 포함 3-4일 정도 소요
중국 비자 신청(남산센터-인터넷 신청 가능) 링크
http://www.visaforchina.org/SEL1_KO/howtogetavisa/quickaccess/index.shtml
금액: 122,890 (2명 금액)
계좌번호: 140-010-323593
은행명: 신한은행
예금자명: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항공권]
국적기 대한항공과 중국 남방항공과 약 15만 원 정도 차이나는 금액이었다. 아무리 마일리지 적립이 좋다고 해도 그냥 적립 없이 15만 원 저렴한 게 나을 듯 보였다.
일정 : 5박 6일 (토요일 출발 목요일 귀국)
중국 남방항공 : 549,800원
대한항공 : 약 70만 원 남짓
[숙박]
비자 발급을 위해 취소 가능한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했다가 날짜가 다가오자 변경하기가 힘들어 그냥 에어비앤비로 다녀왔다.
일정 : 5박 6일
인원 : 2명 이상
총금액 : 241,700원
2인 1박에 약 5만 원 정도 지불한 셈인데 호텔 가격도 큰 차이가 없으니 참고하길
[환전]
1인당 환전 : 1800위안 (약 30만 원)
[백두산 투어 - 장백산 투어]
일정 : 1박 2일
인원 : 4명
금액 : 800-1000위안 (13-17만 원 사이)
우리가 돈을 낸다고 했음에도 자신의 고향에 놀러 오는 것이니 대접하겠다고 부득이 우긴 R 덕분에 우리는 잘 먹고 잘 놀다 왔다.
[총 경비]
1인당 : 약 110만 원
[관광일정]
1일 차 : 연길 시내 구경
2일 차 : 훈춘 접경지역 방문
3일 차 : 용정(롱징 longjing) - 룡호각
4일 차 : 장백산 서쪽 지역 등산
5일 차 : 장백산 북쪽 지역 등산 및 장백폭포
연변
연길 Yanji는 우리가 흔히 듣던 연변의 7개 도시 중 하나다. 알고 보니 큰 7개 도시로 구성된 더 큰 도시가 연변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선족, 한족, 만주족 등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도시별로 종족 비율은 조금씩 다르나 연길은 한국어와 중국어 표기를 동시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말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연변어는 한국과 북한의 중간 지점 정도라고 해두는 것이 좋겠다.
훈춘시 Hunchun city는 R-친구의 지인으로 상해에서 근무 중이었지만 우리와 함께 장백산 여행을 위해 연길로 기꺼이 와주었다-의 고향으로 중국, 북한, 러시아의 3개 국어로 표시된 것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고 3국이 만나는 접경지역이기도 하다.
첫날 도착 때 비가 내려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약 20분 거리.
외국인-한국말과 연변어의 차이와 대개 중국어를 쓰는 사람이 많아 우리는 외모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으로 비쳤다- 인 덕분에 택시비는 50위안을 지불했다. 에어비앤비 숙소 관리자 분과 연락해 접견(?) 지역에서 다행히 잘 만났으나 약 2일 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산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우선 나중에 고민하기로 하고 여독을 풀었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사진과 동일했으나 건물 외관은 곧 쓰러질 듯 보였다. 마치 우리나라의 과거 1980년대를 연상케 했다.
양꼬치는 무한대로 드세요
양꼬치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여독을 풀고 나니 허기가 몰려와 관리자분에게 물어보니 도보 2분 거리에 유명한 양꼬치 체인점 ‘풍무꼬치’가 있다고 했다. 대박! 우산만 챙겨 우리는 바로 나갔다. 몇 걸음 걷지 않아 바로 식당이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을 향하고 있는 데다 서빙하는 분 모두가 한복을 입고 있어 금방 눈에 띄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묵었던 곳은 거의 우리나라 명동과 같은 시내 중심가여서 쇼핑센터나 먹거리를 인근에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단 초행이라 맛집 여부는 알기 어려웠지만.
불행히 메뉴가 중국어로 되어 있어 조선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부르고 다른 테이블을 흘낏거리며 주문을 했다. 둘이 배불리 먹었는데도 약 2만 원 정도 나온 것을 보며 가기 전 여러 번 와야겠다 다짐했다. 소스 종류도 다양하고 개별 포장이 되어 서랍 속에서 꺼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단지 우리 나라의 경우 꼬치를 구울 때 자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데 손으로 계속 돌려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약 7~10만 원 정도 나올 만한 양을 가성비 갑으로 잘 먹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급하게 짐을 싸느라 잠옷 치마 하나와 반팔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5박 6일 일정에 패딩이 전부였다는 것을 알고 식사 후 빗속을 뚫고 인근 쇼핑센터에서 반팔티셔츠 하나를 장만했다. 매장 언니들이 한국말은 잘 못했지만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호기심 반 신기함 반으로 말도 걸고 열심히 응대를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