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미, 여행의 시작

여행을 여행답게

by 써니스타쉔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 여행에도 처음이 있다.


스무 살 해돋이를 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정동진행 기차에 몸을 실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해는 커녕 흐린 하늘만 감상하고 오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1. 여행 날씨 운은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

2. 밤을 새워서 여행하면 무척 힘이 든다는 것

3. 맘에 드는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구도와 각도를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는 것

-참고로 그때는 핸드폰도 없었고, 필름 카메라만 있던 시절이었다.


그 후 스물다섯 되던 해에 첫 해외여행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다녀오고 국토대장정으로 800킬로미터를 완주했다. 아마도 그게 시작이었나 보다. 해외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


어린 시절 소설과 위인전으로 읽었던 곳이나 대학교 시절 건축사를 배우며 접했던 다양한 건축 양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흥분할 수 있음에 감동했다.


여행과 출장으로 꽤 다녔다. 아마 30개국 정도 돌아다닌 듯하고 국내 여행도 수차례 하니 이제는 더 이상 국가나 장소를 세지 않게 되었다. 뭐랄까 다른 문화를 접할 때 그들의 문화의 바탕이 된 역사와 언어에 관심을 더 두게 되었다.


여행이나 출장 전 최소한의 예의는 역사 공부와 간단한 회화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가능하면 짬짬이 공부해 가려고 한다. 여행에서 접하는 타인의 일상은 타인이 바라보는 우리 또는 나의 일상과도 같기에 그냥 단편적인 진실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여행에서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내가 먼저 공부를 해야 얻을 수 있다. 다른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제는 십여 년 전 함께 공부하며 만났던 친구들이 있는 곳에 방문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기억을 만들고 싶다. 아직 기약할 수는 없지만 그 날을 위해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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