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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퍼센트' Z세대 아시안을 위한 핫루키 플랫폼

by 에디터 H

2018년,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아시아 패션을 글로벌화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진 두 명의 일본 청년이 플랫폼 회사를 만들었다.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인을 위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식스티퍼센트(SIXTYPERCENT)’의 공동 창업자인 나나에 마츠오카와 타이가 마나베의 이야기다.


본지와 가졌던 인터뷰 이후 2년 만에 식스티퍼센트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2020년 당시 200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는 2022년 8월 현재 750개까지 증가했고, 올 6월에는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로 탄탄한 진용을 꾸린 ‘식스티퍼센트 레벨리(60% LEVELY)’를 새롭게 선보였다는 것.

기존 식스티퍼센트가 일본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비교적 대중적인 캐주얼 브랜드들을 선보였다면, 식스티퍼센트 레벨리는 글로벌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가 중심이다.


90년대 초부터 약 10년 동안 패션 브랜드 ‘페이머즈(FAMOUZ)’를 통해 하라주쿠 특유의 세련된 스트리트 컬처 트렌드를 주도했던 도쿄 출신 그래픽 디자인 아티스트 카미야마 류지(Ryuji Kamiyama)가 식스티퍼센트 레벨리의 키 비주얼 담당이라는 점도 특별하다.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식스티퍼센트 본사에서 국내외 브랜드 입점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슬비 매니저와 줌(ZOOM)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식스티퍼센트' 이슬비 매니저

'식스티퍼센트 레벨리'를 론칭한 계기는

식스티퍼센트는 스트리트 패션뿐만 아니라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지역 Z세대에게 지명도가 높은 캐주얼, 스트리트, 페미닌 브랜드 등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확장해 왔다.

6월 선보인 식스티퍼센트 레벨리는 식스티퍼센트 사이트 내에 있는 여러 에어리어(area) 중 하나다.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들을 전개하고 있고, 고객의 입점 요청이 많았거나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위주로 입점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식스티퍼센트가 서비스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사랑과 신뢰를 얻어 빠르게 성장해 온 만큼,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감각적인 글로벌 브랜드를 소개하자는 취지다.


식스티퍼센트에는 아시아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나

우리의 기업 목표가 ‘Boost Up Asian Fashion to the Mainstream(아시아 패션을 주류로 육성한다)’다. 그래서 현재는 아시아 브랜드만 입점이 가능하다.


자체 콘텐츠 매거진을 만들고 있는데 PB도 나오나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나 모델, 배우 등을 섭외해 화보를 촬영하는 식스티 매거진(60magazine)을 운영 중이다. PB는 없지만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협업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식스티퍼센트가 주도해 50건이 넘는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졌다. 매거진의 경우 일본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등 셀럽을 섭외해 식스티퍼센트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제품을 스타일링해서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음악과 문화 이슈들을 전하고 있다.


해외지사가 있나

해외지사는 없지만 한국의 경우 식스티퍼센트 본사에 한국 패션브랜드 담당자와 미팅이나 교류가 필요할 때 이를 연결해주는 큐레이터들이 있다.


대면상담이 어려운 해외 브랜드의 경우 소통 방법은

브랜드들과의 소통은 주로 왓츠앱이나 줌 채팅을 활용해 연락을 주고받는다. 지금은 해외시장 조사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부분 SNS를 통해 해외 브랜드들을 찾아본다.


입점한 한국 브랜드 중 어떤 브랜드의 인기가 좋은지

브랜드 명을 밝히긴 어렵지만, 식스티퍼센트에서만 손에 넣을 수 있는 브랜드이거나 K-POP 아티스트가 입었던 제품 등은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가진 브랜드가 많다.

현재 700개가 넘는 한국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이탈 없이 유지되고 있고 신규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식스티퍼센트가 ‘일본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국 패션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라는 브랜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식스티퍼센터 온라인 매거진>
한국 브랜드 중 입점을 바라는 브랜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디스이즈네버댓’이 우리 플랫폼 콘텐츠 느낌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한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다양한 브랜드와 장르의 팝업스토어가 오프라인 채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식스티퍼센트 역시 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7월 초에는 시부야에서 10개 입점 브랜드를 모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단 이틀 동안의 짧은 오픈 기간에도 1,5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3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임팩트 있는 이벤트가 됐다.


식스티퍼센트만의 강점을 소개해 달라

일본의 패션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의 편리함으로 상당히 눈을 돌리게 됐다. 그래서 식스티퍼센트는 고객과의 친밀한 소통을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NS 채널 등을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패션에 민감한 고객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적 브랜딩이 우리만의 강점 중 하나다.


현재 식스티퍼센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8만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들과 좀 더 가깝고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지에 대해 수렴하고 입점까지 진행시킨다.


실제로 현재 입점 브랜드 대부분이 고객 요청에 의해 구성된 것이다. SNS에서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식스티퍼센트에 이야기하면 된다’는 농담이 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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