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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Aug 01. 2017

단단이 복숭아 되기

August 2017


눈은 뻑뻑하고 지끈지끈 욱씬욱씬 찌릿찌릿 두통까지 제대로 왔네. 머리 바로 위 에어콘 때문인가.


별거 아닌 척 어른스럽게 넘기다가도, 누군가에게 속상하다고 힘들고 답답하다고 찡얼거리고 싶은 날이 있다. 오늘이었다. 땡깡도 부리고 위로도 받고 싶은 그냥 마냥 기대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회사 일도 그렇고, 좀처럼 마음처럼 되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이 쉽지 않다. 넌 다 쉬워보이는데, 난 뭐가 이렇게 어렵니 진짜. 오늘 퇴근길엔 자주 가는 과일가게에 들러 물렁이 복숭아 말고 단단이 복숭아 좀 사야겠다. 7월은 물렁이였지만, 8월에는 꼭 단단이가 되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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