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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ul 24. 2017

취향이 같은 사람을 찾아서

July 2017


내가 그동안 쉽게 생각해 간과했던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취향이다. 간혹 마주치는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의 끊임이 없는 대화와 공감에서 오는 편안함은 언제나 나를 안도하게 하고, 웃게 하고, 여유를 찾게 한다. 같은 취향이라면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일 거라며 꼭꼭 닫았던 빗장이 스르륵 풀리는 느낌이다.


햇살을 받은 머리카락이나 샤프를 쥔 손 모양, 경쾌한 웃음소리나 싱거운 농담 같은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누군가의 마음/김민령)고 하고, 너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몰라서 너의 말을 듣고 있다(호른과기차/이성미)고 하니, 애써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 가져주고, 적어도 한두개의 큰 가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더 좋은 사람이고 싶다.


이왕이면 큰 창문이 있는 시원한 곳에서 나와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사람, 비슷한 삶의 리듬을 가진 사람과 '나는 너, 너는 나'를 흥얼거리며 발고개 까딱이고 싶은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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