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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Oct 18. 2017

오롯한 내가 되길

October 2017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때. 문득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 때.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 혼자 움츠러드는 느낌이 비단 나만의 고립된 감정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매번이 새롭고 낯설다. 정확하게 무엇때문이다고 말 할 수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다고 부정할 수도 없는. 이럴 때마다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게 내 장점을 알려주는 친구들이 있어, 묵묵히 감정적인 지지를 보내 주는 선후배들이 있어, 그리고 작년보다는 단단히 여물어진 나라고 속는셈 믿어주는 내가 있어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을 타나보다 생각하고 의연하게 지나간다. 모든 것이 다 흘러간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고 해 내일마저 퍽퍽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 충실하고 만족해야 모든 관계에서 내가 나다울 수 있다. 비로소 내가 내 중심에 서 있을 때, 진심으로 응원 할 수 있고, 사랑스런 응원도 받을테니까. 가을바람에 나부끼지 않는 오롯한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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