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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Dec 07. 2017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하게

December 2017


2017년은 참 신기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작년 같은 느낌 반, 벌써 한 달 밖에 안 남은 올해라는 느낌 반. 뭐 반반무마니도 아니고. 언제나가 늘 그렇듯 긴 시간 같았던 1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건 매번이 놀랍다. 언제 이만큼까지 왔을까. 지구가 태양을 다시 한 바퀴 돌 동안 난 무엇을 했는지, 난 또 얼마큼 성장했는지 궁금해진다.  


정이 늦게 드는 나는 언제나 마지막이 서툴다. 얼굴을 마주하면 또 표현은 어찌나 투박해지는지, 끝무렵에 들어서면 대부분은 언제나 아쉽고 미안하고 그래서 늘 마음 한 켠이 저릿하다. 누구나 가슴에 삼천만원쯤은 있는 것처럼 나도 내 스스로가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한 질문이 있는데, 돌이켜 보니 유난히 여러 방면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많았던 올해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관계의 의미가 그 끝에 달려 있는 거라면, 안 좋게 끝날 관계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 끝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올해만큼은 마음 저릿하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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