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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an 31. 2018

경험론자의 말로

January 2018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면 닳을까 싶어 꼭꼭 숨겨두었지만 결국엔 만인의 고막남친이 된 마이 훼이보릿 가수의 콘서트 시작 1시간 전이었다. 가기 전에, 사촌언니와 만나 샐러드를 먹는데 우드득. 아뿔싸 포크를 제대로 씹었다. 요사이 예감이 좋지 않아 조심히 하자 그렇게 다짐했거늘. 치아가 잘못 된 거 같아 너무 놀라 입도 제대로 못 벌리고,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바보같아 눈물이 찔끔 났다.


왜 이렇게 어리석게 경험을 해야만 정신을 차리게 되는걸까.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바로 알아차려야 하는데 번번히 넘어지고 부딪혀봐야 피 흘리며 느끼니 도대체 답이 없다. 리터럴리 핵노답이다. 고집인지 아집인지 멍청한건지 혹시 누구나가 다 이러고 사는건지 가만히 누워 생각 좀 해봐야겠다. 가뜩이나 벌써 1월 마지막주라 잔뜩 긴장했는데 더욱 휑하고 씁쓸해졌다. ㅇ ㅏ 정말 가끔은 (솔직히 말하자면 부쩍 자주) 나는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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