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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May 20. 2019

추억팔이

May 2019


고3 때 최고의 드라마였던 김삼순이 그랬다.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추억을 곱씹는 나조차도 한동안은 동의한 말이었다. 나만 미련하고 고집스럽게 옛 일에 얽매여 있는 흥선대원군같달까. 그래도 같이 공유되는, 한순간에 그 때 그 곳으로 같이 눌러 앉을 수 있게 하는 기억은 분명하게 소중하다.


문득 다른 사람의 추억을 내가 가진 추억보다 약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 사람과의 추억보다 나와의 기억을 더 중요하게 여겨달라고 하는게 가능한 일일까. 과거와 지금 중에 어떤 게 더 큰 힘을 가질까. 앞 선 질문들의 답들이 모두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역시 추억엔 큰 힘이 있는건가.


과거를 뛰어넘고, 현재를 더 값지게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좀 해야겠다. 왠지 미래 쪽으로 약간쯤 옮겨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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