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i Jun 30. 2019

최고의 6월

June 2019

행복한 6월이었다. 6월이 행복하다는 것은 아마 손에 꼽을 일이다. 6월 동행자들에게 무한하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들 덕분에 제법 느긋하게 다른사람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는 법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 끄덕이는 재미를, 순간을 몇 번이고 되새김질하며 처음인양 깔깔거리는 따뜻함을 진심으로 배웠다.


이 추억들이 없었으면, 벌써 일년도 반이 지났다는 조급함에 세상에 둘도 없는 예민보스로 살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러다가 또 한 해가 다 가겠다’는 생각에 뭔가가 울컥 치받히다가도 또 금세 울적해지는 조짐을 보이니 저 예감은  적중했을 것이다. 도대체 언제면 이런 조급함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내일부터는 (작동 될거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난 괜찮다는 진주의 주문을 중얼거려볼테다. 순간을 차곡차곡 모아 행복해하던 2019년 6월의 응원을 받아서. 의연하고 담대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소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