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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Feb 04. 2020

블루

January 2020


털어 놓을 곳이 없어 이 곳을 빌린다.


사람들이 너무 무례하다.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기에 나도 이해받고 싶지가 않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얘기하면 정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배려라곤 한 번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니 나도 따라서 무례해져버릴까. 그렇게 뒤면 나에게 남는 건 똑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자괴감일까, 상대의 폐부를 같이 찔렀다는 통쾌함일까.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이다. 모두가 각자도생의 삶을 살아내고 있음을 잠시 간과했다. 지켜야 하는게 있으면 지키아고 말하는게 내 기준이 높은 건가. 지불받은 만큼의 퍼포먼스를 내라고 이야기 하는게 잘 못된건가. 뭐 그냥 모든 걸 개인의 성향으로 돌려버리면 할 이야기가 없어지긴 하겠지. 이기적인게 반드시 비난받을 대상도 아님을 아는 알게되니 그냥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 그런 대나무숲마져도 오해 받지 않을 믿음의 범주에서 자유롭지 않으니 그냥 모든 것이 오롯이 나의 몫. 속상하고 처량하다. 아직도 이런 걸로 휘청거리는 걸 보니 더 초라하다.



빌런이 되겠다. 건들이면 피 보기 전에 끝내주지 않을 아주 강력한 세기말 빌런이. 나를 함부러 대하지 못하게 내가 나를 아껴야 줘야되는데 어짜다보니 제일 홀대하고 있네. 웃어주니까 우습게 여기는 이 순간들이 너무 싫다. 어쩌자고 진짜 호의가 둘리가 되어버린거지. 진짜 거지다 거지. 아, 다 그럴 때라며 친구가 보내준 커피 한 잔이 날 또 이렇게 무너뜨리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진짜 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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