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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Dec 20. 2016

12월

December 2016


이어폰을 귀에 꽂고, 목도리를 두르고, 코트 주머니에 손 찔러 놓고 밖으로 나선다. 차가운 공기지만 겨울냄새는 언제나 좋다. 이어폰의 볼륨을 높이면 마치 나만을 위해 노래 해 주는 듯 해, 노래 가사가 더 잘 들리는 것만 같다. 그럴 때면 갑자기 무엇이든 다 잘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생긴다. 이런게 위로라는 걸까. 빈틈을 치고 훅 들어오는 어린 마음에 자존감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어리석지 말자고 또 다짐한다. 좋은 것만 보고, 넓게 생각하고, 옆을 꼭 붙잡고 모든 순간을 여행의 첫 순간처럼 행복하게.


그렇게 두려워 했던 서른도 이제 몇 일 남지 않았다. 비난과 비판을 구분할 줄 알고,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아는, 순간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순간의 즐거움에만 갇혀 있지 않는 멋진 써니원이 되어야 겠다고 마음을 단단하게 여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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