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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an 08. 2017

7년차의 일곱 버킷리스트

January 2017


7 : 칠년차의 옳은 마음가짐

벌써 칠년차가 되었다. 아직 분노조절장애는 고쳐지지 않았지만 나름의 인내를 배웠고, 아직도 나에게 웃어 주는 모든 사람이 좋지만 그 속에서도 누가 나에게 애정어리게 바라봐주는건지 배우는 시간들이었다. 이제는 럭키세븐이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상냥해져보기로. 그러니까 내가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억지로 웃고 있어도 비웃지 않기.


6 : 육개월간의 #금과자 #금면 #금튀김

적어도 육개월동안 과자금지, 면금지, 튀김금지의 삶을 살기로 했다. 금면성실한 금튀자. 솔직히 금빵의 삶이 다이어트나 건강에 직빵이겠지만, 이 구역 최고의 밀가루천재인 나에게는 걍 뻥카라는 걸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으므로 작은 것 부터 시작해보련다. 메밀면, 라면, 국수, 짜짱 및 짬뽕 너희 모두 안녕. 특히 튀김운동.. 잘 가 행복해.


5 : 다섯 가족 행복하기

엄빠 그리고 비글같은 두 동생까지 우리집 다섯명 다 많이 웃고 건강하고 행복한 이천십칠년 되길.


4 : 네번째 발령에도 끄떡없기

네 번째 발령이 났다. 덕분에 스벡타클한 새해 첫 주가 됐다. 사실 지금 우리 팀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집과의 거리도 훨씬 가까워서 너무 좋았는데.. 새로운 업무를 1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 업무가 얼마나 꼼꼼해야 하는지 알아버려서 더 긴장된다. 덜렁물랑덩어리가  꼼꼼깐깐징어가 될 수 있을까. 열심히 배워야겠다. 언제까지 같은 밥에 같은 나물만 먹을 순 없는거니까.


3 : 세번 여행가기 꼭

배부른 소리지만 올해는 여행을 세번은 가고 싶다. 가족이랑도 가고 친구들이랑도 가고. 시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고, 간다고 하면 내 성격에 눈치는 엄청 보다가 쪼그라지겠지만서도 꿈은 원래 야무지게 꾸는거랬으니 올해도 그렇게 소망해본다. 그러니까 내 말은 같이 가자고요. 파티원 구한다고요.


2 : 두 권 독서의 생활화

한 달에 두 권, 책을 읽을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1분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내가 싫어 책을 참 많이 봤었는데 -지하철에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다가 눈물 주룩주룩한 건 비밀- 최근에는 좀 주춤했다. 솔직히 요즘엔 서점을 가도 딱히 읽고 싶은 책이 별로. ㅜㅜ 권태기도 아니고 정신차리고, 책이여 파도처럼 나에게 오라.


1 : 하나 말고 둘 되기

하나가 아닌 둘 되기. 낯 간지럽지만 외롭지 말고 따뜻하자. (손발이 오글거려 더 이상 쓰는 건 무리)



이렇게 7년차의 열두달,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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