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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un 05. 2017

일요일 약속을 잡지 않는 이유

June 2017

언제부턴가 일요일 저녁엔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 처음에는 흥이 동나도록 놀다가 월요일에 정신 못차려 문제 생길까 피하고, 좀 지나서는 회사간다는 생각만으로도 내 스스로가 느껴질 만큼 얼굴이 굳어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피하고, 더 지나서는 너무너무 피곤해 뻐끔거리는 눈이 상대방에게 미안해 피하게 됐다.


요즘엔 다시 피곤해 지쳐 쓰러지도록 약속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당분간만. 아무생각 안 나게 정신없이 살게. 모든 걸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 여름 밤 탓으로 돌리고 싶은 걸 보니 나 안 괜찮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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