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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un 14. 2017

위로도 스스로의 몫

June 2017


요즘 난 혼자 있으면 기분이 좋고, 같이 있으면 말이 없어 진다. 그리고 혼자 있으면 (당연히) 외로워 슬프고, 누군가와 함께면 예전에는 제법 비슷했던 사고 방식이, 생활 환경이, 관심사가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져 슬프다. 어째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닫히는게 사는게 퍽퍽하다. 그래도 조용히 있는 나를 그대로 두고 봐주는 사람들은 묻지 않아 고맙고, 가만히 가마니같은 나를 죽었나 살았나 한 번씩 찔러주는 사람은 그 마음이 고맙다.


작년 이 맘 때도 오락가락 못난 멍청이였는데, 올해도 어쩜 나아지는게 없네. 뭐가 문제인걸까. 오늘은 근무시간에도 울컥이고, 입꼬리가 굳어지는게 기운이 심상치가 않다. 기대지 않기로 했으니, 위로도 스스로의 몫이다. 지나가는 잔바람에는 끄떡 없는 담담한 내가 되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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