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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Jul 09. 2017

여유에서 느껴지는 여유

July 2017


텅 빈 집에서 개운하게 씻고, 코스터까지 꺼내서 좋아하는 커피잔에 보리차 같은 커피도 탔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켰다. 비오는 날에 제격인 김동률x토이x윤종신x브라운아이드소울로 셋팅하는데, 순간 여유로움이 피부로 와 닿아 기분이 좋다. 이 시간의 빗소리가 듣기 좋다. 뜨거웠던 마음이 서서히 식혀져가는 이 시간이 참 호젓하다.


마음 열지 못했던 스물 다섯의 나는 왜 그랬을까 하는 얘기에 그 땐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라고 나즈막히 말해주는 효리네 상순씨가 참 멋지다 생각이 든다. 나에게 집중해주고, 내가 나 다울 수 있도록 하는 사람. 그게 바로 인연의 시작과 끝이 아닐까. 오전에 약속시간이 좀 남아 들른 서점에서 산 오후의 여유 속에서 가만히 혼자 웃고 싶다던 책을 읽다가 자야겠다. 이번 주도 소소하듯 고요하게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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