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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성 Sep 14. 2020

부산 최고의 생태관광지, 낙동강 하구 자전거여행

부산광역시 낙동강 하구 여행

다대포 해변까지 이어진 낙동강 하구 길 / 이하 ⓒ김종성

낙동강(洛東江)은 강원도 태백시에서 시작되어 영남 지방을 통해 남해로 흐르는 강이다. 길이 517km로 남한 지역에서 가장 긴 강이다. 한반도에서는 압록강(803km) 다음으로 길다. 낙동강의 종착지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다. 낙동강 하구는 넓고 다채로운 생태공원, 캠핑장과 체육시설, 낙동강 최고의 하중도(河中島)인 을숙도, 다대포, 몰운대 등을 지난다. 국내 어느 강 하구에서도 볼 수 없는 드넓고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될만했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가 이어져있어 낙동강 하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부산(釜山)은 지명처럼 곳곳이 급경사의 언덕길이지만 낙동강 하구 강변길은 평지에 가까워 하천여행하기 좋다. 봄가을에는 강변 자전거 길을 달려 사나흘 동안 낙동강 자전거종주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낙동강을 일주해야 비로소 자전거 여행자로 인정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을숙도~화명~물금~대동 선착장(김해) 구간을 오가는 ‘낙동강 생태 탐방선’도 꼭 타봐야 한다.  

낙동강 하구를 오가는 생태 탐방선
구포역 전망 쉼터

부산에는 외지인들에게 인기 좋은 관광지가 많지만 낙동강 하구는 부산 최고의 생태관광지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존재성과 그 의미는 낙동강에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산이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생태 자산이자 ‘신이 내린 정원’으로 불리는 낙동강 하구와 습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지 싶다. 


경부선 열차가 오고가는 구포역(북구 구포동)은 낙동강변 기차역이다. 역에서 내리면 낙동강 물줄기가 발 아래로 유장하게 펼쳐진다. 남해바다를 향해 드넓게 흐르는 강 풍경이 좋아서인지, 역사 안에 낙동강 전망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낮에는 멀리 낮게 나는 철새를, 밤에는 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 1905년에 지어진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구포역 주변은 가까이에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구포시장이 있어서 늘 부산시민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다채로운 생태공원이 자리한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
철새 전망 공간

낙동강 하구엔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여러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생태공원이란 도시 환경 속에서 자연 생태계를 보호 유지하면서 자연 학습 및 관찰 생태연구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공원이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환경 파괴가 지속되면서 동식물의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서식지를 잃어 가는 현대의 도시에서 생물종  보호와 동식물의 보호처이며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다. 


강변을 지나다보면 화명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 등을 만나게 된다. 공원 대부분의 태생이 강을 따라 흘러온 토사가 켜켜이 쌓이면서 생겨난 하중도였다니 흥미롭다. 습지와 초지가 있는 자연생태 친수공간이자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역할도 하고 있다. 겨울이 오면 이곳은 철새들로 덮여 장관을 이룬다. 주로 오리류, 기러기, 고니, 가마우지, 논병아리, 갈매기가 많고 1월을 전후해 철새가 절정을 이룬다.

낙동강변 라이더
강서 강변 30리 벚꽃길

공원 규모도 커서 캠핑장이나 야구장, 축구장, 미니골프장을 갖춘 공원도 있다. 화명생태공원에는 요트계류장과 야외 수영장이 있고, 낙동강변 7.62㎞에 264만㎡(80만평) 규모의 대저생태공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가 조성되어 매년 축제가 열린다. 원래 이곳은 비닐하우스 경작지였던 곳으로 2009년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맥도생태공원은 과거 맥도(염막) 둔치였다. 이곳은 염분이 많아 쌀농사 대신 보리농사를 지었던 곳이다. 갈대가 풍성해 공예품을 만들어 팔았고, 갈대밭에 사는 게를 채취해 젓갈을 담아 판돈으로 자식들 학교도 보냈단다. 생태공원마다 입구 안내판에 그 역사가 잘 적혀있다.      


강변 둑길 12km에 걸쳐 길게 심어놓은 벚나무는 한낮의 따가운 햇볕을 가려줄 정도로 울창해 숲속을 거니는 착각이 들 정도다. ‘강서 낙동강변 30리 벚꽃길’이라는 이름도 붙어있다. 벚나무숲길을 지나는데 곳곳에서 매미들이 울어댔다. 9월의 매미소리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맴맴~ 우는 참매미들과 달리 쓰름~쓰름 노래를 하는 쓰름매미는 가을을 알리는 곤충이기도 하다. 시끄럽게 떼창을 하는 여름철과 달리 고독하고 홀가분해 보이는 홀로 매미들이 대부분이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쓰름매미의 애타는 노랫소리를 듣자니, 같은 수컷이라 그런지 왠지 마음이 짠했다. 


화명생태공원 건너편에 김해지역에서 흘러온 ‘서(西)낙동강’ 물줄기가 보인다. 1916년부터 1926년 사이에 김해 북쪽의 대동면에 대동수문을 만들고 김해 남쪽에 위치한 녹산면에 녹산수문을 만들기 전까지는 낙동강의 본류가 서낙동강이었다. 현재의 낙동강은 서낙동강 본류에서 가지 쳐 나간 줄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16년부터 일본사람들이 기름진 삼각주를 농토로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낙동강 폭을 넓히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강 양쪽에 둑을 쌓아 물의 흐름을 바꿀 계획을 세운 일본인들이 1931년에 제방공사를 시작해서 1934년에 거의 완성함으로써 오늘과 같이 되었다. 처음에는 낙동강 하류의 폭이 50m에 지나지 않았으나 주변의 흙을 파내어 임시로 놓은 철길을 통해 실어 올려 둑을 쌓아 지금과 같은 1000m가 넘는 폭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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