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계양구 둑실동
경인 아라뱃길은 2012년 5월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뱃길이다. 한강 하류에서 횡으로 내륙을 지나 인천 앞 바다까지 길이 18.7㎞로 잇는다. 한강과 서해를 빠른 뱃길로 연결하기 위해 만든 운하다. 물류용 선박의 운항을 위해 만든 물길이지만, 경제성이 없어 현재는 관광용 유람선과 요트가 다니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가 나온다. 한강과 서해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매력 덕분에 경인아라뱃길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명소가 되었다. 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나있다. 대중교통편으로 접근성이 좋은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한다. 공항철도 계양역, 검암역, 청라역에 내리면 아라뱃길이 코앞이다. 역 주변에 자전거 대여소가 여러 곳 있어서 개인 자전거를 가져 오지 않아도 된다.
아라뱃길에는 서해바다, 폭포, 전망대, 공원, 캠핑장 등 멋진 경치를 간직한 ‘수향(水鄕) 8경’이 있다. 요트를 타볼 수 있는 마리나 테마파크, 캠핑이 가능한 두리생태공원, 전통정자 수향원, 서해바다 노을이 멋지게 펼쳐지는 아라타워 등이다. 저마다 특별한 풍경을 품고 있어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한강과 서해바다 사이 아라뱃길을 오가는 관광 유람선도 빼놓을 수 없다. 그 가운데 4경인 아라폭포와 그 위에 자리한 아라마루 휴게소와 UFO 전망대(인천광역시 계양구 아라로 228)는 아라뱃길에 가면 꼭 들르게 되는 곳이다.
* 대중교통편 : 공항철도 계양역 앞 버스 87번, 계양2번 - 아라마루 전망대 하차
* 차편 : 내비게이션에 ‘아라마루 휴게소’ 또는 ‘아라로 228’ 입력
아라마루 휴게소에 가면 제일 먼저 아라폭포에 가보아야 한다. 절벽에 난 계단을 따라 아라폭포로 내려갈 수 있다. 아라뱃길이 훤히 보여 걸음걸음이 즐거운 전망 좋은 산책로다. 발 아래로 폭포가 토해내는 ‘콰~콰~콰’ 커다란 물줄기 소리가 들려온다. 아라폭포는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폭 150m, 높이 45m에 8줄기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국내최대의 인공폭포다.
쏟아지는 폭포수에 더위가 달아나는 건 물론이고 보는 사람마다 감탄이 터져 나오게 한다. 얼굴을 살짝 적시는 하얀 물보라는 아라마루 폭포가 선사하는 촉촉한 선물이다. 큼직한 바위들 사이로 쏟아지는 장대한 폭포수에 흠뻑 빠지다보면 어디멀리 깊은 산속 계곡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이 인공폭포라는 게 잘 믿겨지지 않는다.
물줄기 앞에 가만히 서서 폭포수 소리만 들어도 힐링이 되고 무더위를 잊게 된다. 아라뱃길을 지나는 유람선도 아라폭포수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폭포 풍경도 멋지겠다. 폭포 상단엔 전망 산책로와 함께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폭포 안에 사람이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 놓아 폭포수 커튼을 감상할 수 있다. 폭포 안에서 감상하는 폭포수는 눈과 귀가 더욱 시원하다.
* 폭포가동시간 : 오후 1시 30분 ~ 2시 30분 / 3시 30분 ~ 4시 30분 / 5시 ~ 6시 / 6시 30분 ~ 7시 30분(토,일)
아라마루 휴게소는 UFO 전망대와 카페, 편의점 등이 모여 있어 사시사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엔 경치 좋은 3대 전망대가 있다. 아라마루 전망대, 전망 엘리베이터가 있는 시천교, 서해바다가 보이는 72m 높이의 아라타워다. 이 가운데 아라마루 전망대가 가장 인기 있는 건 반지 또는 UFO 모양의 이채로운 전망공간이 있어서다.
공식명칭은 ‘아라마루 전망대’로 해저물녘 아라뱃길을 산책하다보면 머리 위로 조명을 켠 전망대가 보이는데 정말 UFO가 떠 있는듯해 눈길을 머물게 한다. 전망대로 들어서면 사방이 탁 트인 기분 좋은 개방감에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청량하다.
아라뱃길이 발 아래로 보일 수 있도록 바닥을 강화유리로 해놓았다. 46m 높이의 하늘위에 붕 떠 있는 듯 짜릿하고 아찔한 기분이 든다. 투명한 유리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다 큰 어른이 다리가 풀린 채 난간을 붙잡고 엉거주춤 걷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UFO 전망대는 바람 불어 좋은 곳이다. 동쪽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서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교차한다. 산과 협곡, 한강에서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긴 물길, 두둥실 떠다니는 요트와 유람선까지··· 가히 아라뱃길 최고의 풍광이 펼쳐진다. 친구나 친척이 집에 놀러오면 꼭 데리고 가는 ‘우리 동네 명소’라 할만하다.
UFO 전망대에서는 밤 10시까지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한여름엔 노을이 아름다운 해질녘에 찾아가면 더욱 좋겠다. 전망대 바로 옆엔 계양산 협곡을 활용한 높다란 절벽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절벽에 뿌리를 내린 생명력 강한 나무에서 풍기는 향긋한 꽃향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아라뱃길 경치와 함께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참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