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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성 Jul 22. 2021

캠핑·자전거·수상레저를 즐기는 강변 자연휴양지, 자라섬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독특한 자라섬 ⓒ가평군

자라섬(경기도 가평군)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된 후, 북한강 흐름이 느려지면서 흙과 모래가 쌓여 생겨난 재밌는 이름의 하중도(河中島, 강 한 가운데 있는 섬)다. 61만4710㎡(약 20만평) 크기에 특이하게도 동·서·중·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져있다. 이웃섬인 남이섬(강원도 춘천시)의 1.5배 크기로 육지와 길이 연결되어 있다.      

강변둘레길, 생태공원, 캠핑장, 레저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곳으로 강물위에 떠있는 테마공원 같은 섬이다. 오는 10월 9일부터 3일간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도 열린다. 대중음악 공연장 방역 지침이 개편됨에 따라 자라섬에서 온·오프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자라섬 / 이하 ⓒ김종성

특히 미루나무, 버드나무, 이팝나무, 참나무, 갈대숲 등 자연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어 걷거나 대여 카누를 타고 산책하기 좋다. 꽃, 나무, 강물, 하늘이 어우러진 정원을 거니는 듯하다. 한여름에는 글램핑과 차박이 가능한 캠핑과 수상레저, 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기며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 북한강변 최고의 자연 휴양지라 할만하다.     


* 대중교통편 : 경춘선 전철 가평역에서 도보 10분 

* 캠핑장 예약 : www.jaraisland.or.kr

* 문의 : 031-8078-8028~9


북한강변 최고의 캠핑장

자리가 넉넉한 자라섬 캠핑장
섬 주변 카누 산책
섬 둘레길 자전거 산책

자라섬은 인접해 있는 남이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바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캠핑장이다. 일반 캠핑장과 함께 차박을 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 카라반이라 불리는 캠핑카(4인용, 6인용)도 마련되어 있다. 가평군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설이 깨끗하고 캠핑 자리가 넉넉하고 요금도 저렴하다.      

 

가평읍이 가까워 외식을 하거나 음식배달도 가능하다. 섬 입구 안내센터 벽에 맛집 정보와 대표음식 목록이 붙어있다. 읍내 가평잣고을시장 일대는 매 5일과 10일(5·10·15·20·25일) 먹거리 풍성한 가평오일장이 열리니 맞춰 가면 더욱 좋겠다.        


캠핑장 옆 이화원(二和園)은 브라질 커피나무, 이스라엘 감람나무, 하동 녹차나무, 고흥 유자나무, 가평 잣나무 등 동서양 식물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이채롭다. 해저물녘이면 북한강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교향악처럼 청명하게 들려와 절로 산책에 나서게 한다. 푹신한 흙길이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를 걷다보면 여러 풀벌레 소리와 함께 천변 갈대숲에 사는 목소리 특이한 여름철새 개개비의 노랫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귀여운 토끼 동물원
고즈넉한 자라섬 야행
구슬을 뿌려 놓은 듯한 자라섬 밤하늘

해 저문 캄캄한 하늘에 섬처럼 떠있는 달은 밤이 되어도 환한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누가 구슬을 흩뿌려 놓은 것 같은 밤하늘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직 죽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런 때가 온다면 병실이 아닌 이런 밤하늘 아래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텐트 속에 누워 잠이 들면서 살풋 들었다.      


아침나절 북한강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잊기 힘든 풍경을 선사한다. 자라섬이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자연을 담고 있고, 주위의 자연을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섬 곳곳에 오두막 정자 벤치로 구성한 쉼터, 포토존, 귀여운 토끼 동물원 등을 갖추고 있어 하염없이 느린 걸음으로 머물게 된다.    

  

자라섬 남도에는 철마다 백일홍, 코스모스, 구절초, 메리골드, 핑크뮬리 등 때깔고운 꽃들을 심어놓는다. 낮에는 꽃 정원이 밤에는 고즈넉한 야경이 펼쳐져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지 싶다. 남도 끝자락엔 작은 선착장이 있는데, 이웃 남이섬에 가는 배가 들른다. (토·일 9시~6시 수시운항)      


북한강 수상레저 자전거 라이딩

자라섬 주변에 있는 수상레저업체
다채로운 수상 레포츠

맑고 풍성한 북한강 덕분에 가평군에는 경기도 수상레저 업체 70%가 모여 있다고 한다. 자라섬에서 흔히 보이는 힘차게 강물을 가르는 수상 보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바나나 보트를 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물고기처럼 싱싱하게 튀어 오른다. 섬 내 수상레저시설(수상클럽하우스) 외에도, 섬 가까이에 자라섬 워터파크, AT수상레저, 블루샤크 등 수상레저업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여름철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레포츠가 다 모여 있다. 물놀이로 허기진 속을 달래 줄 매점과 파우더룸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제트보트·웨이크보드·바나나보트 등 익숙한 이름부터 블롭점프, 디스코 보트, 바이퍼, 스피드와플, 플라이피쉬 등 생소한 이름까지 수상 레포츠의 종합선물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북한강변 레포츠
북한강 자전거길 라이딩

눈으로만 부럽게 바라보았던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여름 물놀이의 끝판왕은 역시 제트보트다. 사방으로 튀는 물벼락과 함께 속도와 스릴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평 수상레저의 넘버원 놀이기구다. 유쾌한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오는 수상레저를 즐기다보면 지구를 태워 버릴 듯 이글거리던 태양의 포화가 따사롭게만 느껴진다.        


자라섬 입구로 북한강 자전거길이 지나간다. 북한강변을 따라 경기도 팔당호와 강원도 춘천 의암호까지 이어지는 길고 풍광 좋은 라이딩 코스다. 섬 내 자전거 대여소에서 1인용 또는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타고 북한강변을 달려볼 수 있다.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자라섬을 베이스 캠프로 삼고 하루는 팔당호행, 다음날은 의암호행 자전거 여행을 즐긴다. 자라섬으로 돌아올 때는 경춘선 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무더운 한여름에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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