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 살 것이다. 130살 넘어서까지. 설령 자식들을 귀찮게 할 지라도 꾸역꾸역 살 것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위해 3~4시간 자고 공부하며 사는 걸까 싶은 날엔, 이런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달래곤 한다. 제목 그대로, 나는 오래 살 것이다.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에 죽음은 별로 두렵지 않다만 그래도 오래 살 것이다. 그게 내 장래희망이자 자그마한 꿈이니까.
이런 생각을 막 토로하고 다니던 어느 날, 친구가 내게 이리 물었다. "왜 하필 130살이야? 지금 백세시대니까 적당히 100살까지만 살지그래?" 질문이 실없어서 나도 실없이 대답했다. "나이가 들수록 체감 시간은 빨라진다더라. 그러니까 30년 더살아야겠어. 그래서 130살 ㅋㅋ"
요즘 우한폐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나와 내 친구들은 이런 대화를 많이 하곤 한다. "야 만약 지금 폐렴 걸려서 세상을 뜨게 되면 엄청 억울할 것 같지 않냐?' "그러게. 18년동안 공부만하다가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억울해지네." 그렇다. 내 꿈, 장수의 목적은 억울함에 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억울하지', '살면서 한번도 막나가지 못했는데 일찍 죽는다면 억울하지'하는 마음들. 그 마음들이 내게 장수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때문인지 나는 요즘 부쩍 오래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쩌면 노느냐 노력하느냐의 딜레마를 이겨내지 못해서 장수라는 문으로 도망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은 이렇다. 억울해서. 아까워서. 아쉬워서. 그 이유로 하여금 나는 오래오래 살 것이다. 미련하게도, 나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지금의 시간들이 너무나 아까우니까. '공부의 별 것 없는 가치를 미리 판단했더라면 친구, 가족들이랑 더 좋은추억 멋진추억 많이 만들 수 있었을텐데'하는 회의감이 자꾸만 내 머리를 따갑게 하니까. 사실 피 빠질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진 않다. 그래도 나는 나의 봄이 아깝다. 내게있어 봄을 감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죄악과도 같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살다보면, '오래 살길 잘 했다.'하는 순간이 오겠지?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진, 억울해서 죽어도 죽는게 아닐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