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예훈장

200226

by 태양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라이킷이란 시스템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이다.



난 본래부터 국어를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문학이 좋았다. 아해서 자주 접하다 보니, 어찌저찌 브런치 작가라는 권한까지 얻게 되었다.


서문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브런치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글 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에 있다. ('어차피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야'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어차피 대다수가 내 글을 안읽고 넘어갈걸'하는 마음때문에 그렇다..ㅋㅋ) 아마 나를 포함한 플랫폼 구성원의 전부가 글쓰기의 매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쓰기를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내 어수룩한 글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뜻이다. 때문에 나는 브런치를 주로 '보는 용도'가 아닌 '보여주는 용도'로 쓰고 있다. 논지가 흐려지지만 생각을 쓰고, 감정선이 일정하지 않지만 시구를 적어내리고 하며 말이다.


그렇게 계속 쓰다 보면, 브런치의 짜 장점인 '라이킷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될 때가 온다. 내 첫 라이킷은 '초승달'이란 닉네임을 가진 분의 것이었다. (초승달님은 꾸준히 라이킷과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신 매우 고마운 분이시다.) 내 두번째 라이킷은 'tofu C' 작가님의 것이었고, 세번째 라이킷은 '요술램프 예미' 작가님의 것이었다. 당시에 얼마나 벅찼던지.


그분들이 내 글이 마음에 들어서 라이킷을 누른 게 아닌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비열한 백구 작가님은 자신이 해당 글을 읽었다는 표시를 하려고 라이킷을 누른다고 하신다.) 하지만 뭐 어떠한가!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혀 좋아요를 받았다는 쾌감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출간 작가의 라이킷은 더더욱 그렇다. 선생님의 칭찬 스티커를 받는 기분이다.)



세속적이지만, 난 라이킷이 좋다. 라이킷을 받으려고 글을 쓰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라이킷이 좋다. 그렇기에 내 글을 읽고 좋아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다. (사실 이 얘기를 하려고 '브런치의 장점'이란 주제를 억지로 끌어온 것이다.)


다른 작가님들에 비하면 매우 적고 적은 수지만, 내가 받은 라이킷들은 제목 그대로 나의 몇 없는 명예 훈장이다. 구독자도 역시 마찬가지. 글을 읽고 라이킷을 남겨주신 초승달님, 손명찬 작가님, 엄지 작가님, 봉봉주세용 작가님, Future Job 작가님, 칠번출구 작가님, 비열한 백구 작가님, 요술램프 예미 작가님, 방방이 작가님, 청년실격 작가님, 연두색 풋풋씨 작가님, 진해여자 작가님, 이외 언급하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미숙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감사드려요. 제게있어 누군가의 라이킷은, 글쓰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이자, 창작 욕구를 고취시키는 수단이기에. 진심입니다.